[스타일리스트]NHN 건스터 곽성재 개발팀장

NHN은 최근 ‘G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당신은 골프왕’ ‘아크로드’에 이어 NHN이 세번째로 야심차게 준비한 슈팅게임 ‘건스터’가 바로 그것이다. 곽성재(35) ‘G 프로젝트’ 팀장은 그 중심에 서 있다.

한 때 한게임 게임디자인팀장으로 활약하기도 한 그에게 ‘건스터’는 어쩌면 데뷔작과 같다. ‘건스터’를 시작으로 디자이너에서 나아가 게임 프로듀서(PD)라는 ‘명함’을 새로 새기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한눈 팔지 않고 ‘건스터’ 개발에만 전력투구한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건스터’ 오픈 베타서비스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그는 “조금 떨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재미있게 만든 데다 클로즈 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기대도 적지 않다고 했다.사실 ‘건스터’는 클베에서 5000명이라는 기록적인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 게임포털 디자이너로 명성

곽 팀장은 게임PD로는 드물게 디자이너 출신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웹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02년부터 NHN 게임디자인 팀장으로 활약했다. 한 때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든 웹보드게임의 디자인이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처음 게임디자인을 시작할 때는 정형이 없어 매우 난감했어요. 일반 웹 디자인의 경우 어느 정도 포맷이 개발되고 하나의 스타일로 정리된 반면 게임디자인은 신천지나 다름 없었거든요.”

그는 게임마다 내용이나 구조도 다르고 인터페이스도 다른 상황에서 일관된 디자인 콘셉트를 잡아가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친 ‘한게임’의 디자인은 다른 게임포털에도 응용됐고, ‘한게임’으로 대변되는 게임포털 디자인이 하나의 정형으로 굳어갔다.

“게임디자인은 비주얼에만 신경쓰는 그래픽디자인과는 달라요. 시각적인 측면뿐 아니라 유저 인터페이스, 게임 기획, 설정 등 모든 것이 고려돼 종합적으로 연출돼야 하기 때문이죠.”

# ‘건스터’ 통해 게임PD로 변신

이처럼 디자이너였던 그가 ‘건스터’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이맘때 쯤이다. ‘G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그는 디자이너에서 게임PD로 대변신에 나섰다.

“처음에는 총싸움을 게임으로 만들면 재미있게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덤볐죠. 하지만 게임 프로듀싱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더라구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기분이랄까.”

그는 게임PD로 변신하니 디자이너일 때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까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디자이너일 때는 무조건 멋진 비주얼 연출에만 전념했지만 개발팀장의 시각에서는 이를 어떻게 프로그램화할 것인가, 또 전체 기획에 맞는가 하는 문제를 따지게 되더라는 것.

그래서 그는 디자이너 출신이지만 ‘건스터’를 개발하면서 디자인보다는 타격감이나 게임성에 더욱 우선 순위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팀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출신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따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건스터’의 디자인 완성도가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경이나 캐릭터가 지금까지 맛본 캐주얼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배경의 경우 2D 그래픽이지만 여러장의 배경을 겹쳐 표현해 입체감을 더했고, 저페니매이션의 느낌을 차용한 조그만 캐릭터도 제법 매력적이다.

“입체감을 더한 배경이나 다소 작은 캐릭터는 보다 다이내믹한 게임 연출을 위해 기획된 것들이에요. 슈팅게임 특유의 손맛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포맷을 시뮬레이션한 뒤 선택한 것이죠.”

디자이너의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그는 앞으로 독특한 게임성을 연출하면서도 미려한 비주얼을 선사하는 ‘곽성재표’ 게임 스타일을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건스터’는 3인칭 대전 슈팅게임이다. 최대 4대4까지 대결이 가능하다.

90년대 오락실용 아케이드게임으로 인기를 구가한 ‘메탈슬러그’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메탈슬러그’가 인공지능(AI) 적들과의 대결이었다면 이 게임은 유저들간 실시간 대결이라는 점이 다르다.

게임모드는 상대를 섬멸하거나 깃발을 뺏는 것 등 다양하다. 2D 그래픽을 사용했지만 배경을 근거리와 원거리로 나눠 여러장 겹쳐 표현해 입체감이 돋보이며, 캐릭터는 잘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일반 게임에 비해 50% 가까이 작게 표현된 캐릭터 때문에 보다 ‘넓은 무대’에서 총싸움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는 것도 이 게임의 그래픽적 특징이다.

조작은 키보드로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마우스로 총을 쏘는 방식이라 비교적 간단하다. 스피드하게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신이 없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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