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되려면 설득을 잘해야 한다"

 “설득을 잘해야 승진한다(?)”

 요즘 KT의 대전연수원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승진대상자들로 분주하다. 새롭게 도입한 평가시스템인 ‘어세스먼트 센터(AC:Assessment Center)’ 평가를 받기 위한 것.

 AC평가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승진예정인 직급을 가정, 그 역할 수행 능력을 볼 수 있도록 ‘롤 플레잉(Role Playing:역할놀이)’ 형태로 진행된다.

 1급 팀장(상무대우) 승진 예정자들은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1급 팀장들로부터 특정 역할을 부여받아 회의 주제와 토론 등을 진행한다. 팀원 간 이견이 생길 경우, 설득하는 능력도 평가에 오른다. 타 팀과의 분쟁이 벌어졌을 경우, 조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업추진 예산이 2억원인데 옆팀과 나눠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신이 팀장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역할놀이 과정에서의 자기 표현력과 자신감도 함께 평가된다.

 AC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승진에 유리할 리 없다. 이 때문에 평가대상자들은 밤을 새워 토론 연습을 한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조직 화합 능력과 지도력을 볼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설정했다”면서 “평가제도가 바뀌면서 자기 표현력과 종합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한 동호회 활동 등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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