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60달러 시대에 접어든 국제원유시장의 미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인 이란의 정정불안을 타고 세계 석유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4.98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배럴당 61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 유가 상승의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석유매장량의 25%를 확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82살의 압둘라 왕세제가 즉위하면서 권력다툼 등 정정불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란 역시 대미강경파인 대통령의 등장으로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제4차 중동전쟁을 치르던 1973년 10월 비우호국에게 대한 석유 감산 또는 공급중지를 단행, 제1차 오일쇼크를 가져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배럴당 5.40달러였던 이란 석유가격은 2달 만에 17달러로 세 배나 오르며 세계경제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지난 73년 오일쇼크는 그동안 지지부진해오던 보석 같은 기술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1954년 벨연구소는 여러 장의 실리콘웨이퍼가 빛을 흡수해 에너지를 만든다는 사실을 실증했지만 4%에 불과한 에너지전환 효율 때문에 사장됐다. 이 기술이 석유 위기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수십억달러가 태양전지 연구에 투자되면서 태양전지의 상업화에 급진전을 가져왔다.
현재 태양전지효율은 7∼17%, 수명은 20년 이상이며 와트당 6달러 내외의 모듈가격으로 kWh당 0.25∼0.5달러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한한 태양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산원가는 석유의 3배 수준이라는 게 근착 외국잡지의 보도다.
우리나라가 소요 에너지원의 98%를 수입하고 있고 석유가격은 천정부지로 솟는데 태양은 지구를 향해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럴 때 우리나라에서 ‘태양전지의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세계적 뉴스가 나온다면 염제(炎帝)의 심술도 한풀 꺾이리라. 우리 과학자들이 말 그대로 태양을 향해 (기술을) 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재구 경제과학부장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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