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는 국회의원.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게임산업은 성장 했고 IT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회의원 중 게임산업의 미래를 확신하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하게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이 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다.
그는 올 상반기 게임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쳤고 그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일부에서는 선정적인 활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은 게임을 사랑하는 그의 진심을 이해한다. 앞으로 그가 어떻게 게임산업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지 들어봤다.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커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인식이나 지원 정책들이 크게 부족하다. 정책 담당자들이 아직까지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기반 마련과 정책 수립 등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정 의원이 있다. 정 의원이 바라보는 게임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문화콘텐츠 중 하나다.
# 게임은 한국 IT산업의 꽃
정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같으면 국회에 이런 모임 자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e스포츠가 활성화 되면서 의원들도 새로운 콘텐츠로 e스포츠를 바라보게 돼 이같은 모임이 가능해 졌다. 현재 회원수는 35명으로 적지 않은 의원들이 가입해 활동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이 문화콘텐츠 중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게임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e스포츠 모임을 주도하고 있고 향후에도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의정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산업이 어렵다면 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도 할 예정이다. 그만큼 정 의원의 게임 사랑은 크고 확고하다. 정 의원이 게임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향후 국내 산업을 이끌 가장 중심적인 문화콘텐츠가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통계만 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원은 앞으로도 게임산업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발전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미래 한국의 중심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원은 “게임산업은 향후 한국 산업을 이끌어 나갈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의원들이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상반기에 ‘게임산업진흥법’을 발의했다.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법적 장치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판단,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게임은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의 규제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미비하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받아왔다. 정 의원은 게임진흥법의 경우 게임산업을 규제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진흥시키기 위한 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진흥법을 기반으로 게임 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온라인게임은 세계 최강이라고 하지만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어 ‘우물안 개구리’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것에 대해 그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전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해 무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정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서라도 온라인게임을 전세계 주요 게임 장르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정의원은 “게임은 한국 IT산업의 꽃이 될 것을 확신하며 특히 온라인게임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게임을 세계 게이머들이 가장 즐기는 장르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e스포츠 전국민 즐기는 스포츠로
정 의원이 게임산업 말고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게임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다. e스포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업계 관계자들뿐 아니라 의정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들도 놀라게 한다. 최근 정 의원은 대한체육회에 e스포츠를 정식 체육 종목으로 선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 때문에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선정적인 발언을 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정 의원은 꿋꿋하게 e스포츠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돼야 e스포츠가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체육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e스포츠가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그만큼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전환될 것이며 상당히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도 체육 종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 의원은 e스포츠 전용 구장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며 몇 곳으로부터는 호의적인 답변도 얻어냈다. 이미 전용 구장 건립과 관련해 정부에서 20억원의 예산도 따냈다.
정 의원은 우선 예산을 책정받았지만 규모를 50억원으로 늘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적극적으로 전용 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대학교나 체육관 등과 협조하면 충분히 전용 구장을 내년에 만들 수 있다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정의원은 “e스포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새롭게 인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인식 전환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또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게임 올림픽이다. 비록 아직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과 내년에 ‘한중사이버게임대회(CKCG)’를 개최하기로 합의, 돛을 올린 상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정 의원은 CKCG를 바탕으로 게임 올림픽을 성공시킬 계획이다.
# 국민적 인식 전환 필요
정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일반화에 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예전 머리를 염색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염색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취급을 받았던 예로 들며 현재 게임도 이와 비슷한 오류를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게임을 단지 나쁜 것, 안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데는 업계뿐 아니라 미디어도 책임이 있다”며 “자꾸 일반화에 대한 오류에 빠지는데 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게임에 대한 시각을 바로 잡아야 향후 게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 있다.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중독이며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게임의 영향이 크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런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어떻게 더 살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도 불구, 이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한다. 자신만이라도 나서서 게임의 건전성과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뿌리 내린 국민적 정서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게임산업이 넘어야 할 산이라고 봐요. 나로 인해 한사람 한사람이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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