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RP업체들이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을 겨냥해 라이트(Light) 제품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새로 라이트 버전을 내놓는 곳도 있고 기존 라이트 제품의 가격을 더욱 인하하는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정부의 중소기업 ERP구축 지원자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내년에는 아예 중단되는데 따른 대응전략이다. 현재 중소기업이 구매하는 제품은 최소 5000만∼6000만원대에서 최대 1억원 수준. 정부의 지원자금이 없다고 판단할 때 중소기업 입장에서 손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운 가격대라는 것.
결국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3000만∼4000만원대 제품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 라이트 제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용 ERP인 ‘네오XP’를 보유하고 있는 더존다스(대표 김용우)는 네오XP를 웹 기반으로 재개발하면서 제품을 축소해 패키지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품 기능을 무조건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더욱 특화된 기능을 첨부하고 모바일 SCM 등 시장 수요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모듈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김용우 더존다스 사장은 “정부의 지원정책도 사라지는 만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현재의 작은 패키지를 더욱 작게 만들어 저가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최근 SMB용으로 ‘비즈윈(bizwin)을 새로 출시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크루트는 이를 위해 경남, 경북, 호남, 경기 지역에 지사체제를 갖출 계획이며 이미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원희창 인크루트 상무는 “현재 비즈윈으로 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번째 프로젝트 런칭을 앞두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3500만원 대에 제품 가격을 맞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의 라이트 버전을 갖고 있는 창해소프트(대표 이민남)는 전문 건설업체 분야별로 라이트 제품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창해소프트 측은 “전문 건설업체들이 규모가 작아 중소기업용 별도의 제품이 필요하다”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건설 분야에 맞춰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업종별 라이트 버전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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