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CEO 누르하치·전경일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400년전 변방의 일개 부족장이던 누르하치는 쉼 없이 뻗어나가는 글로벌 정신으로 강대국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의 지배자로 등극했다. 청나라는 오랑캐라고 불린 여진족 특유의 기동력과 지혜를 동반한 야생성으로 중국 대륙을 정복, 그들의 생활과 경제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비전과 꿈을 실현한 완성체였다. 창업CEO 누르하치의 꿈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이 책은 이민족으로 중국 지배사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누르하치의 생애와 전략, 경영마인드와 비전을 소개한 경영서적이다. 저자는 미래에 대한 투철한 믿음과 대륙을 정벌하기 위해 활용한 다양한 오랑캐식 전략·전술이 21세기 생존비법으로 충분히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필자는 청태조, 누르하치의 생애를 기업인에서 출발해 중국 대륙을 인수합병(M&A)한 최고경영자로 해석했다.
특히 북방민족의 자주적인 태도는 오늘날의 기업활동에 적용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포기하는 기업에 자기 영역의 확보라는 것은 요원한 일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는 기업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장 ‘누르하치 그는 누구인가’에서는 동북아 시대상황과 누르하치의 속도경영, 넘지 못할 강적이었던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등을 다뤘다.
제2장인 ‘오랑캐식 경영전략 : 전통과 방식을 벤치마킹하다’에서는 여진족의 성공원인의 해법 찾기다. 몽골에 대한 제휴와 정벌이라는 양면 병행 정책을 펼쳤던 누르하치의 이중 전략, 작은 만주족 군대(자기자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몽골(외부 차입금)을 끌어들여 중국 M&A를 성사시킨 레버리지 효과 등을 소개했다.
제3장 ‘한사람의 CEO가 세상을 바꾸다’에서는 중국M&A를 성사시키기 위한 CEO 누르하치의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경제적,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발휘한 경영능력과 용인술 등이다. 특히 팔기라는 혁신적 제도를 도입, 여진군을 동북아 최고의 군대로 정예화한 것은 그의 가장 놀라운 경영성과라는 분석이다.
마지막 장인 제4장, ‘중국M&A의 완성과 새로운 창업의 길’에서는 창업을 성공시킨 누르하치가 수성을 위해서 채택한 국가 경영기법을 소개했다. 그는 직접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후계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정책을 취함으로써 왕조번영의 토대를 닦았으며 항상 적의 신기술이나 좋은 제도를 활용해 국가경영에 활용하는 지혜를 후대에 남겨주었다.
이 책은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냉철하면서도 발빠르게 정세변화에 대응하며 대업을 이룬 누르하치의 실행력과 경영마인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IT 많이 본 뉴스
-
1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2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3
서울시, '한강버스' 2척 첫 진수…해상시험 등 거쳐 12월 한강 인도
-
4
이재명, 위증교사 1심 재판서 무죄
-
5
'각형 배터리' 수요 급증…이노메트리, 특화 검사로 공략
-
6
MS, 사무용 SW '아웃룩·팀즈' 수 시간 접속 장애
-
7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8
'아이폰17 에어' 어떻길래?… “잘 안 팔릴 것”
-
9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10
[뉴스의 눈]삼성 위기론 속 법정서 심경 밝힌 이재용 회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