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뱅킹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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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케이블로 전환한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TV뱅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하면서 TV뱅킹 시장 구도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와 아이엠넷피아가 주도하던 시장에 최근 데이콤이 KDM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솔루션 개발, 은행과의 제휴 등을 추진하며 초기 TV뱅킹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은 씨앤앰을 잡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3파전 구도 ‘수면으로 부상’=연합인포맥스(대표 김원호)는 알티캐스트, 뱅크타운과 3자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연합인포맥스가 정보를 제공하고 솔루션 개발은 알티캐스트, 결제시스템은 뱅크타운이 각각 맡는 구조다.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큐릭스의 TV뱅킹과 금융포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BSI의 사업자로도 선정됐으며, 제주케이블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이엠넷피아(대표 박재홍·조준희)는 보안 강화를 위해 소프트포럼과 제휴했다. 결제모듈은 아이엠넷피아가, 보안인증 모듈은 소프트포럼이 각각 개발을 맡기로 했다. 아이엠넷피아는 CJ케이블넷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9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데이콤(대표 정홍식)은 아카넷TV와 제휴를 맺고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이번에 KDM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빌링 서비스를 해온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은행과의 제휴가 ‘변수’=아직까지는 아무도 은행과 직접 계약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서비스를 위해 누가 먼저, 더 많은 은행과 손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은행들은 내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서비스인만큼 신중하게 사업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시장 상황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속속 디지털케이블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TV뱅킹을 먼저 시작했다.

 ◇표준화 논의 ‘솔솔’=최근 3사가 각각 개발하고 있는 솔루션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또 뱅킹 사용상의 프로세스에 있어 하나의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자는 논의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방식과 공인인증서 처리 등의 절차에 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SO관계자들이 공감은 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나서는 곳이 없어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랩스 등의 단체가 나서서 표준화를 주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