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열정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열정을 가진 사람은 또 대부분 남을 ‘감염’시키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IT와 BT가 만나…컴퓨터와 아메바가 만났다’라는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명혜 씨는 당연 전자다. 53년생. 우리나이로 쉰 셋이다. 무언가에 열정을 갖기에는 좀 늦은(?) 나이다. 하지만 디지털에 대한 그의 열정은 20대 못지 않다. 열정 뿐 아니다. 도전하는 자세와 노력도 결코 20대에 뒤지지 않는다.
처음 그를 본 사람은 김 씨의 이같은 점 때문에 놀라곤 한다.
“디지털에는 나이가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50대임에도 이틀 동안 네시간만 자고 작업한 적도 있다. 그가 처음부터 디지털에 푹 빠진 건 아니다.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 씨는 소위 잘 나가는 약사였다. 하지만 6년전 IT전문가인 남편의 권유로 우연히 접한 컴퓨터에서 새로운 세상을 봤다. 처음 접한 그림SW(포토숍)는 경이 그 자체였다. 40대 후반이였지만 이 분야에서 ‘인생의 2막’을 열어보리라는 흥분감이 온 몸을 감싸안았다. 내친 김에 5년 전 정보검색자격증까지 땄다. 당시 그는 최고령 합격자였다.
컴퓨터가 창출하는 새로운 그림 세상(디지털 아트)에 매료 된 김 씨는 서울 인사동에서 ‘블루 와인 2+5’ 라는 주제로 작년에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 세상에 없는 ‘블루 와인’처럼 디지털 세상에선 무궁무진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동시에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다가도 엄습(?) 하는 아이디어 때문에 지금도 벌떡 일어나 컴퓨터 앞으로 향한다는 김 씨는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긴장 때문에 피를 말린 적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김 씨는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갤러리 라메르)에서 ‘IT와 BT가 만나…’라는 주제로 두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IT와 BT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간판 상품이다. 김 씨는 여기에 아트를 접목하면 우리나라가 디지털 아트 분야에서 또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리 국민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감안하면 디지털 아트 분야에서 제2, 제3의 백남준은 결코 꿈이 아니다”면서 “특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디지털 세계에 보다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전자신문, stkh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