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금융권 최대 프로젝트인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근 금융 IT 시장의 현황과 판세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으로 부상했다.
금융 IT 시장을 조준하고 있는 대부분 시스템통합(SI)·솔루션·하드웨어 사업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각 사업자간 경쟁 구도와 이해 관계가 미묘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약 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가 혼재된 주전산 시스템을 개방형(오픈) 시스템으로 완전(빅뱅 방식) 전환하고 전국 소재 금고의 원장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시스템통합(SI) 주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고 오는 26일 설명회를 거쳐 내달 8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며 “사업자 선정은 내달 말까지 기술 평가를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I 주사업자 부문은 LG CNS·삼성SDS·SK C&C·현대정보기술·한국IBM BCS·포스데이타·KT SI사업단 등 7∼8개 업체의 참여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외환은행과 신한·조흥은행 등 유닉스 기반 은행권 차세대 시장을 석권한 LG CNS와 대구·부산은행의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롯데카드 차세대사업 등을 확보, 차세대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삼성SDS 등 SI 1·2위 사업자 간 경쟁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올해 금융 영업 조직을 신설한 포스데이타와 KT의 행보도 관심사다. 포스데이타는 이미 지난 2002년 새마을금고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으며 최근 SI 사업을 공식화한 KT 역시 SK C&C와 함께 공조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금융 시장 처녀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코어뱅킹 솔루션 부문에서 티맥스소프트와 큐로컴(구 FNS닷컴)의 재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경쟁은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의 솔루션 선정 과정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으로 촉발된 양측간 법적 공방이 현재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의 심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어뱅킹 시스템을 C언어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운 새마을금고 측은 이미 유닉스 환경에서 개통된 외환은행 시스템이 코볼로 개발됐고 C언어가 적용되는 신한·조흥은행의 사업도 아직 진행중이어서 검증된 사례가 없는 만큼 향후 안정성과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 2700만 고객 계좌를 보유한 새마을금고는 현재 800밉스가 넘는 메인프레임과 30여 대의 유닉스 서버를 활용해 전국 28개 통신 거점과 1630여 개 금고의 온라인망을 통해 온·오프라인 입출금, 자동화기기, 공과금 수납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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