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경기 지방 중소기업청에서 홈쇼핑 마케팅 관련 세미나와 마케팅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경기도에 소재한 중소기업인이 모두 모인 자리였다.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행사보다 현장에서 생산된 상품에 대한 홍보 전략 혹은 마케팅 전략의 문제점을 상의할 수 있었기에 진지하고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서는 수많은 애로 사항이 터져 나왔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힘들게 상품을 생산하지만 마땅한 상품 판로를 찾지 못하고 효율적인 생산라인에 대하여 조언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이었다. 모든 사안을 본인이 알아서 결정해야 하고 만약 문제점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는 고백이었다.
이런 일이 왜 반복되는 걸까.
바로 중소기업 교육의 부재라고 본다.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이나 사전 경영 전문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수준 높은 전문가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기도 중소기업청 현장에서 국내 판로 특강을 하고 나서 중소기업 대표자와 대화에서 중소기업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기술 개발과 특허권 부분은 잘 해내는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상 유통 단계나 정보를 자세하고 객관적인 측면에서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많은 중소기업인이 판로 개척에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중소기업인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인을 위한 전문 교육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영세한 중소기업인은 공장을 두고 서울에서 마음 편하게 전문가 강의를 듣기 힘들다. 반대로 전문가 측에서도 생업을 뒤로하고 전국 중소기업인을 만나겠다는 결심이 쉽지 않다.
분명한 점은 우리가 신문·방송에서 보는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 정책이 중소기업인에게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소기업 특별위원회가 발족되고 많은 정책이 시행됐다. 하지만 노력은 가상하지만 성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영과 상품 판로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한 현실에서 특허권과 기술력만을 높이 쌓다가 부도와 경영 미숙이라는 결과를 얻기 쉽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인이 언제 어디서나 경영·판로·홍보·마케팅에 대해 학습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또 그 일에 정부 기관과 민간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야 정부가 원하는 변혁과 개혁의 틀을 잡을 수 있다.
공무원과 중소기업인이 바라는 변화는 아래에서의 변혁이다.
결국 지방 중소기업청 활성화와 교육 시스템 강화, 상품 판로의 현장 상담 강화가 해결책이다. 특히 전문가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인터넷 상품 상담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하고 중소기업청에 제안하기도 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중소기업을 상담해 보면 사업 실패로 노숙자가 되거나 심지어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례가 있다. 이는 중소기업인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정부 정책 부재와 중소기업에 대한 ‘눈높이’의 문제라고 본다. 중소기업은 장기 사업 구조보다 단기 ‘대박 신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로 홈쇼핑 방송의 대박 신화 때문이다. 중소기업 관련 협회에서 정부주도형 홈쇼핑 방송 채널을 운용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의 육성책이 힘을 못 받는 것은 교육 정보화와 판로 시스템의 문제에 연유한다. 산업 원동력인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중소기업 특별위원이 지방 중소기업청을 돌며 현장의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중소기업인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아야 한다. 제한된 교육 정책보다 사이버 인터넷 강좌나 현장을 중심으로 한 교육 정책이 필요하며, 교육 현장에서 중소기업인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hmlee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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