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많은 지상파DMB 어디로…

지상파3사, 오늘 시험방송 잠정 연기

최근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당초 예정된 18일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범방송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정연주 KBS 사장이 이번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는 그간 지상파DMB 6개 사업자들이 주장해온 망식별부호(NIS:Network Identification System) 도입에 대해 정통부가 사실상 반대, 지상파DMB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18일로 예정된 시범방송을 잠정 연기했다. 따라서 18일 방송회관에서 진대제 장관이 참여해 개최키로 했던 지상파DMB 허가 및 시범방송 행사는 취소된 상황이다.

정통부와 방송사업자들이 NIS 도입을 놓고 극한 대립으로 갈 개연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주 정통부 장관과 정연주 KBS 사장이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간 NIS 도입을 둘러싼 논란을 풀기위해 정통부를 비롯해 KBS, MBC, SBS, SKT, KTF, LGT,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업체 실무진들이 논의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방송위-방송사간 연대(?)=18일 오전 노성대 방송위원장과 정연주 KBS 사장이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연주 사장은 노성대 위원장에서 지상파DMB 활성화 방안을 거론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지상파DMB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NIS를 도입해 이동통신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지상파DMB폰 시장과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방송위는 지상파DMB의 NIS 표준 채택에 우호적인 분위기이며 경우에 따라선 이를 측면 지원할 태세다. 이효성 부위원장은 “지상파DMB의 부분유료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가 NIS 도입이 부분유료화를 전제로 깔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방송위가 ‘정통부의 공 떠넘기기’를 거부한 셈이다.

◇정통부-KBS 수장 만나나=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정연주 KBS 사장은 지난해 7월 수년간 논란이 돼온 지상파DTV 전송방식을 기존 미국 ATSC 방식으로 고수키로 한 이른바 ‘4자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다. 당시 정연주 KBS 사장이 일정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정 사장이 정통부로 진 장관를 찾아오는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다.

KBS의 관계자는 “NIS 표준 채택은 이제 실무진에서 해결하기 어렵다”며 “결국 진대제 장관과 정연주 사장이 나서야할 상황이며 정연주 사장 성격상 직접 만나서 해결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에는 정연주 KBS 사장, 최문순 MBC 사장, 안국정 SBS 사장 등 지상파 3사 사장이 한 자리에 모여 방송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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