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자동차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TPMS)과 문잠김장치리모컨(RKE)에 사용되는 차량용 주파수를 433㎒대역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주파수 혼선이 예상되는 아마추어무선연맹(HAM)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통부는 차량용주파수 분배방안을 마련하고 TPMS 및 RKE 주파수를 433.745∼434.045㎒(대역폭 250㎑) 대역으로 할당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용도는 무선조정용 무선기기의 일반용 자동문 제어, 자동차 시동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에만 해당하며 리모컨·센서와 차량간의 단거리 통신용에 쓰고 아마추어무선에 의한 전파간섭 혼신 가능성은 용인한다는 조건을 부여했다.
정통부는 무선조정용 무선기기의 기존 주파수 173㎒, 311㎒, 447㎒에 433㎒ 대역을 추가 배정한 것. 이는 TPMS의 경우 미국이 2006년까지 차량에 100%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와 제조사 등이 미국식 주파수(433㎒) 분배를 요구하고 RKE는 국내 개발 제품과 외산 간 주파수 대역이 달라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배 안에 대해 아마추어무선연맹 등은 강력 반발했다.
HAM 관계자는 “국내엔 이미 차량용 주파수가 분배돼 있으며 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할 때는 한국의 전파법을 따라야 한다”라며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파수인 433㎒를 추가 할당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수입자동차 업계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전문가들의 간섭실험 결과 TPMS, RFID, 아마추어 무선국이 동시에 운용할 경우 상호 간섭영향이 미약하고 동일 주파수 내에서 계속 전파를 사용하지 않아 국제 호환이 가능한 주파수 분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전파 간섭이 확인됐으나 미약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라며 “전파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송신 출력 등 세부 기술기준을 고려, 특정 소출력으로 지정해 사용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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