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비투자 부진은 내수부진에 따른 중소기업의 수익악화와 위험관리에 따른 대기업의 투자성향 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설비투자 추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기업(상장기업)과 중소기업(비상장기업)의 2003∼2004년 설비투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2003년), 31.4%(2004년)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각각 18.8%, 16.1% 줄었다.
이 보고서는 2003년 이후 심화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설비투자 침체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중경 금융경제연구부장은 “대기업의 타깃이 수출이라면 중소기업의 타깃은 내수”라며 “중소기업은 카드버블 당시 내수가 좋다보니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덩치를 키웠고 2003년 이후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돼 설비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침체하고 있는 원인으로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중소기업의 대중국 제조업 투자급증을 꼽았다.
중소기업의 해외투자는 1990년 6000억원 수준에서 급격히 증가해 2001년에 2조3000억원, 2004년에는 5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21.9%에서 2004년 46.2%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해외투자 중 제조업 부문 투자는 2004년 대기업의 제조업 해외투자를 넘어섰으며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의 대중국 투자 비중이 25.7%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74.9%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2002년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전 150∼200%에서 2004년 69%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어 대기업의 투자성향 감소를 방증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신중한 투자결정을 내리는 데다 유동성 위기로 금융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 단기유동자산의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기업 중심인 상장사의 총자산 대비 단기유동자산은 1990년대 6%대에서 2004년 10%대로 올랐다.
또 대기업 중심인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증자, 감자를 통해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늘리기보다는 부채상환과 배당금 지급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향후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을 위해서는 부실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혁신·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정책금융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규제완화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해외자본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위해 인적자본을 늘리는 한편 외국인 편의시설 확대 등을 통한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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