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듀얼` 바람몰이

 듀얼 CPU, 듀얼 그래픽카드, 듀얼 12V 등 ‘듀얼’이라는 이름의 PC 주변기기들이 최근 들어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말 인텔이 CPU코어를 두 배로 늘린 듀얼CPU ‘펜티엄D’를 출시하고 AMD도 ‘애슬론X2’라는 듀얼코어 제품을 출시한 후 나타난 현상으로, CPU 성능이 두 배로 높아짐에 따라 주변기기들도 두 배로 강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파워서플라이도 듀얼 12V가 대세다. 이는 인텔이 제시하는 파워서플라이 가이드라인 ‘ATX2.0’에 따른 것으로 PC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12V 전원 커넥터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인 것. 이렇게 되면 하나의 12V는 CPU만을 전담하게 되고 나머지 하나는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에 전원을 공급하게 돼 그만큼 전력 공급량과 효율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 PC메모리도 DDR2로 듀얼 메모리를 구성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최근 CPU 데이터 전송 속도인 FSB가 1Ghz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이와 동기화를 위해 메모리도 533Mhz DDR2 2개를 장착해 FSB 속도를 1066Mhz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2개의 DDR2 메모리를 지원하는 주기판도 속속 출시되고 있고 수요 급증으로 가격도 DDR1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CPU 발열량이 늘어나면서 PC케이스도 듀얼로 변하고 있다. 기존 후면에만 쿨링팬을 장착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최근 케이스 전면에도 120mm 쿨링팬을 달아 발열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4∼5℃ 정도의 발열량 감소를 가져온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 하드디스크도 2개를 연결해 사용하는 ‘레이드’ 기능이 확산되고 있고 그래픽 칩세트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ATI도 ‘SLI’와 ‘크로스파이어’로 듀얼 그래픽카드 시대에 들어서는 등 주변기기의 듀얼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PC주변기기 유통 업체 스카이디지털의 이상수 마케팅 팀장은 “CPU클록이 늘어나면서 주변기기도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올 하반기에는 듀얼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사진: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듀얼 12V 파워서플라이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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