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국내기업 처음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묶는 그리드 환경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자사 서버를 활용해 온양 반도체사업장과 수원 삼성전자 슈퍼컴퓨터군, 삼성 종합기술원 슈퍼컴퓨터군을 연동하는 그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리드 컴퓨팅은 전력망과 같이 촘촘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가용한 자원들을 공유하기 위한 개념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자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함께 기반기술 연구를 위한 차세대 컴퓨팅 환경 구축을 구축하면서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의 고성능컴퓨팅(HPC) 클러스터 시스템을 활용해 그리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했다. 이 클러스터 시스템은 삼성 스마트서버 1웨이 ‘ZSS102’ 80노드와 고속 네트워크 시스템인 인피니밴드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삼성종합기술원이 공동협력으로 개발한 128노드 알파 클러스터 시스템을 대체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그리드 환경 구축을 계기로 삼성SDI, 삼성전기 등 관계사 슈퍼컴퓨터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작업을 벌여가기로 했다.
이인호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상무는 “그리드 환경 구현을 통해 사업부와 종합기술원 간 정보 공유와 자원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구축을 통해 삼성전자 서버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그리드 환경 구현을 계기로 수퍼플롭스 브랜드로 HPC 클러스터 시스템을 산학연에 프로모션하는 동시에 8·16·32노드급으로 표준화해 인피니밴드 고속 네트워크 시스템과 함께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2일 스마트서버 ZSS230을 공식 출시하고 금융, 통신, 대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비롯해 IT 비즈니스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수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부사장은 “엔트리급 서버에서 하이엔드 데이터센터 대용량 서버에 이르기까지 삼성서버 풀 라인업을 바탕으로 64비트 컴퓨팅 시장에서 윈도우즈와 리눅스 서버 시장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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