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지갑 속의 혁명`이 시작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세계 스마트카드 응용분야 전망

 똑똑한 카드 ‘스마트카드’가 유비쿼터스(u) 기술의 생활화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카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IT산업, 금융·교통·통신 서비스와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의 핵심기술로 거듭나고 있다. 작지만 거대한 ‘지갑 속의 혁명’이 우리 곁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지갑 속의 PC’ 스마트카드=IC칩과 운용체계(OS),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담은 스마트카드는 한 마디로 ‘극소형 PC’로도 평가할 수 있다.

 불법복제 등 보안성에 취약했던 기존 마그네틱 카드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도입된 스마트카드는 금융 결제시스템과 연계돼 ID 기능은 물론 교통·통신·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넘나들며 강력한 전자지불·결제수단으로 재탄생했다. 스마트카드가 ‘u커머스 시대의 장자(長子)’ 역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IC카드는 신용·직불카드를 비롯해 현금서비스(ATM), 전자통장, 의료카드, 교통카드, 전자화폐, 공개키기반구조(PKI) 보안인증, 교통카드, 전자화폐, 로열티(포인트 적립), 이동통신과 IMT2000에서 사용되는 SIM 등 다양한 기능을 채용하며 실생활 곳곳에서 그 활용도가 확인되고 있다.

 ◇성장 배경과 세계시장 동향=스마트카드 도입을 앞서 추진한 유럽, 특히 프랑스는 지난 80년대 위변조 카드 문제가 극심하던 때다. 이에 따라 위변조 방지를 위한 IC카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범국가 차원에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89년에 시작돼 94년 완료된 이 사업으로 89년 0.125%에 달하던 카드 위변조율은 98년 0.019%로 감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영국과 다른 유럽국의 IC카드 전환으로 이어졌고, 젬플러스·엑살토·오버츄어 등이 관련 IT시장을 선점, 오늘에 이르는 계기가 됐다.

 비자카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카드 위변조는 연간 100%씩 증가하고, 특히 국내시장은 연간 40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아태지역의 잠재적인 카드업계 손실규모는 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시작된 스마트카드는 점차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IC카드 시장 수요는 오는 2006년까지 약 40억장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이동통신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40%)를 차지하며, 이어 정부·의료·ID(30%), 금융(15%), 교통(7%)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08년까지 아·태 지역 마그네틱 카드의 약 90% 정도가 스마트카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카드! 스마트코리아!=최근 2∼3년 새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은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금융감독원)의 도입 방침에 따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은행·카드사에서만 약 1500만장 규모를 발급한 것으로 파악된 현금·직불·신용카드는 오는 2008년까지 IC카드로 완전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은 시내버스 등을 중심으로 한 교통카드(비접촉식)가 도입되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써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개통한 서울시 신교통카드의 사용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KTX·고속도로 등 다른 교통 인프라에 대한 적용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폰을 통한 비접촉식 모바일 뱅킹·트레이딩·결제와 전자공무원카드·의료카드·정유카드 등 전 산업 및 서비스 영역을 파고 들며 명실상부한 ‘스마트코리아’를 향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IT산업의 새로운 기회=신용카드 가맹점를 통한 카드 사용규모가 세계 5위인 우리나라 카드시장은 전자 지불결제 인프라 분야에서 해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앞서고 있다. 특히 21세기 신용카드 시장은 IT와 통신의 결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황금시장으로 평가되면서 우리의 IT 수출을 이끄는 견인차로 재평가받고 있다.

 올해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관련 IT업체들은 EMV 등 IC카드 국제표준을 적극 수용, 말레이시아 등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접촉식 IC카드 기술과 관련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내 기술에 대한 높은 평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방한한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비자인터내셔널 회장은 “향후 10∼15년 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지불관련 기술의 상당수가 한국의 그것이 될 것”이라며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카드 기술을 가진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국내 스마트카드 도입 현황과 전망

 국내 스마트카 시장은 금융·교통·통신·의료·유통 등 각 산업 및 서비스 분야별로 시범서비스를 거쳐, 발급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처럼 개별적으로 서비스 체계가 구축된 스마트카드 시장은 향후 다기능 카드에 대한 고객수요를 발굴,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향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공공부문=정부에서는 국방부와 정보통신부가 지난 2003년부터 ID카드에 스마트카드를 적용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방부는 이어 군 내 신분증과 현금카드로 사용될 ‘나라사랑카드’ 사업으로 스마트카드 이용을 확대, 적용했다. 이 사업은 카드 하나로 사병의 월급·여비 지급과 병무기록을 관리하고, 전자화폐 등의 기능을 탑재해 부대에 개설되는 PC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공인인증서를 이용, 인터넷뱅킹은 물론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전자정부 민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국방부는 최근 인젠의 자회사 NICT를 카드·단말기 공급사로 선정했으며, 향후 매년 약 30만명의 사병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도 1만3000여명의 시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공무원 전자카드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제주도에서도 방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카드 시스템 구축사업인 ‘SR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부문=비접촉식(RF) IC카드가 버스·지하철·철도·고속도로 등 국가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4년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서울시 신교통카드(T머니) 시스템이 가동 1년을 지나 택시와 유통 분야로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교통카드 사용 물량은 T머니 카드와 서울버스조합 카드를 포함해 약 500만장에 달한다. 이밖에도 애이캐시·마이비 등이 전자화폐를 탑재한 지역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밖에 한국철도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도 철도회원(KTX 패밀리카드)과 고속도로(하이패스플러스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추진 중이다.

 ◇금융부문=금융감독원이 보안성 강화 차원에서 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은행·카드사의 현금·직불·신용카드를 IC칩 카드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각 금융기관의 IC카드 발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금융기관이 발행한 IC카드는 약 1500만장 규모에 달하며, 이 속도대로라면 연말까지 약 2500만∼3000만장의 발급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발급한 모바일뱅킹 칩이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주식 트레이딩 기능까지 채용하고 나섰다.

 하반기에 롯데카드 등이 비자카드와 함께 말레이시아서 상용화된 비접촉식(RF) 카드의 국내 발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LG카드·BC카드 등을 필두로 IC카드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위한 스마트카드관리시스템(SCMS) 구축도 잇따를 전망이다.

 ◇통신부문=은행 등 금융기관과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이에 앞서 그동안 모바일 소액결제를 위해 설치, 운용했던 적외선(IrFM) 방식의 동글(리더)을 비접촉(RF)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시장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3사는 지난해 말 각사가 자체 스펙을 적용·보급했던 약 56만대의 동글 간 호환에 합의, 현재 공통 스펙을 개발중이다. RF 방식이 적용되면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이나 모드 전환이 없이도 교통카드처럼 휴대폰을 동글에 가까이 대 내장된 IC카드를 판독,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기타=의료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연대병원 등이 의료카드에 IC카드를 적용했고, 현대자동차가 자동차관리 부문에 활용 중이다. 또 GS칼텍스가 회원관리에 스마트카드를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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