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T 가입자 모집 대행 검토"

KT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전화(PCS) 재판매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의 가입자 모집을 대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는 또 SK텔레콤에 이어 이동전화 점유율 상한을 고정하는 등 자율 규제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고위관계자는 7일 “PCS 재판매에 대한 대내외적인 압박을 슬기롭게 돌파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 “법적하자는 없지만 유효경쟁 활성화에 부담을 느끼는 정부와 후발사업자의 짐을 덜기 위해 LG텔레콤과 재판매를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1분기 이후 내부 기조는 신규 마케팅 보다는 기존 고객 유지 관리에 맞춰져 사실상 시장점유율(MS)이 크게 늘고 있지 않다”면서 “하반기에도 MS와 가입자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말 현재 KT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은 6.7%, 가입자는 250만명이다. KT는 이같은 안을 바탕으로 남중수 KTF 사장의 취임 즈음에 맞춰 최종적인 입장정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와 LGT간 PCS 재판매 협력은 당초 2000년초 KT가 제안한 바 있으나 가입자 정보 유출 등 불공정 경쟁을 우려한 LGT가 거절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KT는 이외에도 SK텔레콤에도 재판매 협력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바 있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이동전화 시장에 재판매 제도가 도입됐지만 사실상 독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해당 사업자들이 개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유무선 결합, 통·방 융합 등 컨버전스 시장을 고려한다면 재판매 규제를 강화할 게 아니라 시장독점을 막고 되려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점유율 자율 상한을 발표하면서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도 “KT 재판매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LGT와의 협력이 성사된다면 자연스레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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