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PDA 수주경쟁 불붙었다

 하반기 산업용 PDA 공공 부문 입찰로는 최대 물량이 걸린 우정사업본부 집배용 PDA 공급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PDA 업체 간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주된 규모가 집배용과 소포용을 합쳐 5000여대인 데다 상반기에 큰 프로젝트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 수주 여하에 따라 올해 산업용 PDA 시장 지도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2년부터 업무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추진해 온 집배·소포용 PDA 공급자 선정 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이달 말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아 서류 심사와 장비성능시험(BMT)을 거쳐 이르면 내달 최종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이번 입찰에는 집배용 PDA 4000여대와 소포용 PDA 600여대 등을 합쳐 총 5000여대의 PDA 공급자를 선정한다. 산업용 PDA 시장이 연간 10만여대임을 감안하면 5% 정도를 차지하는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일뿐더러 공공 부문 공급이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어 PDA 업체들은 수주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입찰 마감이 20여일 남아 있는 현재 블루버드소프트·이노텔레텍·싸이버뱅크·모바일컴피아 등 4개 국내 산업용 PDA 업체가 모두 입찰을 준비중이다.

 이미 우정사업본부의 1만여대 물량을 수주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이노텔레텍(대표 정재웅 http://www.innoteletek.co.kr)은 이번에 한층 개선된 PDA를 무기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우정사업본부에 납품한 경력이 있는만큼 이번 입찰에서 기기와의 호환성 및 업무 연속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방현상 실장은 “새로운 모델인 ‘MC3500’으로 입찰에 응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은 기존 MC3000에 비해 내구성, 바코드 인식 능력이 한층 강화돼 일반 기업에서도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버드소프트(대표 이장원 http://www.bluebird.co.kr)는 내구성과 디자인이 강화된 ‘BIT-5000’으로 이번 입찰에 응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SDS와 손잡고 제품 유지·보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장원 사장은 “지난번 입찰에서는 우정사업본부의 스펙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했지만, 이번 4차 입찰은 다를 것”이라며 “BIT-5000은 우체국에서 요구하는 2D 바코드 기능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실시한 낙하 실험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모바일컴피아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조작 간편성 등을 장점으로 해외에서 성능이 확인된 ‘M3’를 앞세워 이번 공급 업체로 선정된다는 계획이고, 싸이버뱅크도 지난해에 이어 우정사업본부에 최적화된 PDA 모델을 주력으로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국내 제조사들의 입찰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입찰에서 기술 평가 80점, 가격 평가 20점을 합산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PDA 공급은 삼성SDS·포스데이타 등 SI 업체가 주도하며 SI 업체는 공급과 유지·보수 업무를 맡게 된다. BMT는 △낙하 테스트 △배터리 안전성 △바코드 스캐닝 능력 등 우편 업무에 필요한 성능 테스트 위주로 진행되며, 2D 바코드를 비롯한 우정 업무에 필수적인 기능 여부를 중점 심사키로 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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