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5)손영훈

생년월일 1986년 2월11일

팬사이트 http:cafe.daum.netSNHoOny

혈액형: O형, 키몸무게: 177cm69kg

별명: 어리버리 훈, 가족관계: 어머님

취미특기: 독서게임, 성격: 내성적

이상형: 장신의 스타일 좋은 사람

존경하는 인물: 백범 김구

마우스: 로지텍 미니 휠

키보드: 삼성 화이트 PS2

친한 프로게이머: 팀 동료, SKT T1의 윤종민, 한빛스타즈의 김준영

본받고싶은 게이머: 이윤열

게임 좌우명 : 무조건 이기자

촉망받는 프로토스 신예가 늘고 있다. 종족상성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저그에게 강한 프로토스로 부상한 팬택앤큐리텔의 손영훈(20)도 그 가운데 한명. 올초 프로게이머가 되자 마자 스타리그 본선무대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다음시즌에는 다시 예선전부터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시즌에서 겪은 경험은 그를 더욱 강력하게 담금질해주는 계기가 됐다.

 

 팀내에서 가장 늦게 프로게이머가 된 늦깍이라 아직은 신예 티가 줄줄 흐르지만 누구를 만나든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 조만간 큰일(?)을 낼 태세다. 특히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박정석의 물량이나 강민의 전략 등과 같은 기존 프로토스 강자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토스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 다른 사람보다 잘 하고 싶었다

손영훈이 프로게임머가 된 계기는 아주 특이했다. 부산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그저 좀 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던 그가 프로게임단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선천적인 프로게이머 기질을 보여주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던 것.

서울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하러 올라왔다가 정작 목표했던 대회는 떨어지고 우연히 알게 돼 참가한 임요환PC방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 그가 가지고 있는 경력의 전부였다. 그런 그에게 팬택앤큐리텔(당시 투나SG)송호창 감독이 연습생으로 받아준 것은 실력보다는 마음 자세를 중시한 때문이었다.

 손영훈은 “입단 테스트 때 ‘왜 입단하려고 하느냐’는 감독님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것이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라며 씨익 웃어 보인다.

손영훈은 아주 내성적이고 온순한 성격에 착해보이기만 하는 외모와는 달리 아주 강한 승부욕을 지니고 있었다.

항상 ‘이 사람이나 저 사람 보다는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생각은 프로 무대에 적을 올린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가 첫 출전한 듀얼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하며 스타리그 본선무대에 올랐던 것도 때로는 오만해 보일 정도로 강한 자신감과 승부욕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한 선수와 만나면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에 임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가는 반면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상대를 만나면 경기 중에 머리속으로는 이미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버릇도 있었다. 때로는 경기가 우세해 지면 문득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에 준비해온 것들을 시도해 보다가 경기를 그르치기도 했다. 모두 넘치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모습이었다.

 

 # 떨어지면서 많은 것 배웠어요

“16강전에서 졌을 때만 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듀얼에서도 탈락하고 나니까 실감이 나더라고요.그동안 너무 자신감만 앞섰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번 스타리그 16강전에 이은 듀얼토너먼트에서의 탈락은 그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탈락의 아픔이 그에게는 약이 된 셈. 이에 대해 그는 “떨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한마디로 표현한다.

사실 손영훈은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다만 ‘이기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프로게임단에 입단을 했고, 본선에 올랐을 때도 기분 좋다는 생각뿐이었다. 프로게이머는 단지 대회에서 입상하면 그냥 되는 것이고, 아마와 프로의 차이는 상금에서 떼는 세금의 차이라고만 여겨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마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는다. “프로는 경기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많은 연습을 해온 만큼 다음 시즌에는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말했듯이 한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김동수 선수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리거로 부상했다가 졸지에 듀얼토너먼트까지 탈락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 손영훈이 다음 시즌 스타리그 무대에서 어느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프로게이머로 나선 동기는.

▲ 올해 프로게이머로 등록됐다. 사실 이번 시즌 스타리그 본선에 올랐을 때도 프로게이머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조기에 탈락하고 나니 오기가 생겨서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 어떤 스타일의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나.

▲ 강민같은 스타일이 좋다. 강민은 항상 팬들에게 뭔가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나 스타일을 꼽으라면.

▲ 아직은 경기를 많이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누구를 만나든 긴장해서 경기에 몰두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프로는 모두 잘한다. 큰 무대에서 상대하는 선수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까다로울 것 같다.

- 프로토스를 주종족으로 선택한 이유는.

▲ 처음에는 프로토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는 저그가 대세라 저그로 돌아섰다가 저그 종족이 안좋게 패치될 것이라는 소문에 다시 프로토스로 전환했다. 요즘 무지 후회하고 있다.

- 하루 평균 연습시간은.

▲ 팀 일정에 따라 12시간 정도 연습한다.

- 휴식시간은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나.

▲ 숙소 안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보며 지낸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데 어제는 오랫만에 부산에서 친구들이 올라와 함께 술 한잔 했다.

-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으라면.

▲ 아직 없다.

- 단점이 있다면.

▲ 아직 기본기가 부족한 것 같다. 팀에 입단하고 나서 연습을 많이해서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콘트롤이 부족하고 유닛을 엄청 잘 뽑지도 못한다. 앞으로 계속 훈련을 해야할 부분이다.

- 신인인데 방송무대에서도 긴장하는 것 같지 않다.

▲ 초기에는 떨렸다.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모니터와 키보드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더 긴장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평소처럼 행동하니까 덜 긴장되더라.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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