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LG CNS가 정부통합전산센터 3단계 사업 전략을 놓고 벌써부터 고민이다.
2단계 사업에서 벌어진 ‘우선협상 대상자 번복’ 사태를 놓고 LG CNS 컨소시엄이 추진단 측에 이의제기를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추진단은 7월 말경 3단계 사업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공개하는 등 원래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SI 업계는 3단계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을 마련중이며 특히 2단계 사업에서 예상 밖으로 3위권 그룹의 연합 세력에 발목이 잡힌 양사의 고민이 크다. 양사는 무엇보다 ‘가격’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을 통해 ‘가격 경쟁’을 불사하더라도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경쟁 컨소시엄의 의지를 확인한 거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삼성·LG로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3단계 사업은 실제 부처 전산실을 이관하는 작업. 10∼20년간 그룹 관계사 전산실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자랑하는 대부분 SI 업체들은 3단계 사업이야말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번 2단계 사업에서 최종 승자로 낙점된 SK C&C 컨소시엄이 2단계보다 3단계 사업에 더 역점을 두고 전략을 구상해왔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에 3단계에서도 웬만한 가격 경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게임이 안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SDS 측의 고민은 더 깊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LG CNS가 각각 1, 2단계 사업 주관사를 번갈아 맡은 만큼 3단계 사업의 주관사는 삼성SDS가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SDS 측은 “아직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가격 경쟁 기조대로라면 프로젝트 참여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한편, 추진단은 9월 정통부 우정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연내 10개 부처 전산실을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전산실 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 말경 추진단 본부를 대전 1센터로 옮겨갈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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