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별동대` 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포화국면을 맞은 이통시장의 타개를 위해 조직내 한시적인 특별팀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이들 팀은 기존 조직과 달리 소규모, 한시적인 운영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LGT, ‘제2의 경쟁전략 고심’=LG텔레콤은 전방향 번호이동성제 시행, 단말기 보조금 규제 지속여부 불투명, 단말기 확보역량 약화 등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특별팀(FET: Fully Empowered Team)을 운영키로 했다. 각 조직별로 핵심인력을 모아 구성되는 FET는 본사에서 LGT의 신규 서비스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LGT는 번호이동성제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FET 운영을 통해 뱅크온 모델을 개발, 톡톡히 효과를 본 경험을 재연하겠다는 생각이다. LGT는 이와 함께 고슴도치혁신학교, 해지방어혁신학교, 팀장 끝장회의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며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고슴도치 혁신학교는 회사가 지속추진하는 낭비제거를 교육하는 과정이며, 해지방어 혁신학교는 LGT 상담사를 대상으로 실전에서 이용되는 해지방어 노하우를, 끝장회의는 팀장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혁신 교육과정이다.

  

◇SKT, ‘WCDMA 상용화 앞당겨야’= SK텔레콤은 올해 투자를 본격화하는 WCDMA 서비스를 위해 20여명으로 구성된 ‘적기상용화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주로 기술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이 워킹그룹은 말 그대로 WCDMA 적기 상용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SKT의 WCDMA망은 삼성전자 장비로만 구축됐으나 올 상반기 입찰에서 처음으로 노텔의 장비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노텔 장비 도입을 위해 서비스 세부사항이나 장비추가 개발을 지원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이를 지원하는 것.

이 팀은 기술지원부터 시작해 기지국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관련 문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노텔을 위한 ‘전용 서비스팀’인 셈이다. SKT는 워킹그룹의 상위 그룹으로 WCDMA TFT를 운영, WCDMA와 관련된 기술 개발부터 운영까지 총괄 지원해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KTF, ‘펀 프로바이더(Fun Provider)가 되자’=KTF는 즐거움을 주는 회사를 컨셉트로 잡고 다양한 마케팅을 창출하기 위한 팀과 회의를 운영한다.

KTF는 마케팅부문과 신사업부문이 동참하는 정례 회의를 통해 WCDMA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마케팅 부문내에는 2∼3년차 젊은 피로 꾸린 오렌지드림팀을 구성해 새로운 요금상품과 디자인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이들이 세운 전략은 마케팅부문장이나 임원들에 직접 보고되고 채택될 경우 직접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교적 경직된 기존 팀보다는 별동대 형식의 팀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적합하다”며 “각 사업자가 만든 TFT 등을 보면 회사의 고민과 현주소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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