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하반기 경기전망]상승 기운 꿈틀…재도약 날개 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IT업종 수출 증감률 전망

IT업종의 하반기 종합경기는 호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 달리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채산성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통신기기는 수출·내수 모두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며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IT부문은 수출과 내수가 차이를 드러내 전체적으로 혼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가전은 내수, 반도체는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고유가와 환율이 최대 돌발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건설경기의 회복이 IT경기의 변수로도 작용할 것을 보인다. 상반기 건설투자는 -0.2% 성장으로 침체를 대변했다. 하반기에는 3%대의 성장이 예상돼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 활발한 경기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편집자>

▲통신

하반기 통신서비스 시장은 매월 35만∼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안정적인 시장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의식한 사업자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번호이동성제도 완전개방을 계기로 SK텔레콤과 KTF가 리드하고 LG텔레콤이 뒤따르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T와 KTF는 각각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선두권 경쟁을 벌인 반면 LGT는 가입자가 감소, 하반기 시장 쟁탈전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위성DMB서비스 시장의 확대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상반기 시범서비스를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유료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서비스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WCDMA(HSDPA)의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SKT·KTFF의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연말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와이브로의 관심도도 새 서비스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유선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터넷전화(VoIP)가 새 시장을 얼마나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카메라폰, 뮤직폰, HDD폰 및 MP3폰 등 첨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내수는 상반기보다 일정규모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위성 및 지상파DMB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어 서비스에 따른 관련 기기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동통신 보급률이 매우 높아, 추가적인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워 대체수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내수시장 확대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보가전

하반기 정보가전 부문 주요 경향은 해외 시장개척과 수익성 제고다. 이미 생산시설 70∼90%를 해외로 이전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당 사업부문에서의 수익성 제고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보가전·생활가전부문의 유가인상과 원부자재, 환율 절상 압력을 풀어나가는 것도 고민거리다. 달러화에 이은 유로화 약세를 극복하기 위한 결제 통화 다변화, 비용 절감, SCM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경영혁신 방안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가전 부문 중 디지털TV는 패널 가격 하락 안정화에 따른 30인치 이상 LCD TV 수요증가와 PDP TV의 대중화 길을 겪으면서 홈네트워크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지털 TV 수요 증가에 따른 AV부문 제품 구조 고도화도 예상된다. 생활가전부문은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에어컨 등 프리미엄급 제품 중심으로 북미, 유럽 시장을 필두로 브릭스 지역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예상된다. 내년에 열릴 월드컵을 대비한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MP3플레이어·PMP·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텔레매틱스 단말기 업체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신제품 출시 경쟁도 전망된다. 레인콤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경쟁을 비롯한 후발 사업자의 3위 자리 다툼도 치열해진다.

▲부품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기관들이 연초 제시한 올해 시장규모를 속속 상향 조정하는 등 하반기 반도체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론이 대세다. SIA·WSTS·아이서플라이 등이 평균 6%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D램 시장은 수요측면에서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PC 출하 증가 및 모바일과 컨슈머 제품에서의 반도체 채택 비율 확대가 기대된다. 공급측면에서는 300㎜·90나노 공정 전환 등이 일부 공급 제한 요인으로 작용해 시황을 좋게 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도 3분기부터 △기가급 메모리를 채용한 MP3 출시 △휴대폰 기본메모리 탑재용량 증가(128MB → 256MB)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 카드의 기본 용량 증가 (256/512MB→1GB) 등이 예상돼, 일부 우려되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은 신규 수요 창출로 상쇄될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제품군도 국내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 밖에 연초 50% 정도에 머물렀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소비자 가전용 반도체의 주문 증가로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국내외 대부분의 파운드리 가동률이 80∼90%대에 이르렀으며 3분기 이후에는 거의 완전 가동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조정기를 겪었던 디스플레이 산업은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성장 궤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LCD의 경우 지난 상반기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등 일부 제품이 가격이 상승했지만 TV나 노트북의 경우 소폭 하락의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반기에는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모니터용 패널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TV수요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은 상반기에 소폭의 흑자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5%내외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DP의 경우 상반기에 280만대 정도가 판매됐으며 하반기에는 4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는 분기당 1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분기당 4∼5%의 안정적인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일부 기업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브라운관 사업은 LCD의 급격한 시장 침투로 모니터용 브라운관은 연 4700만대에서 4000만대로 700만대 가까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TV용 브라운관도 성장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수동형 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팅

컴퓨팅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하드웨어 시장은 서버 판매 부진으로 고전이 예상되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중소기업(SMB) 시장의 활성화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서버 시장은 그동안 수요를 이끌었던 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된 이후 성장을 이끌 만한 수요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대형 컴퓨팅업체들도 하반기 서버 시장의 부진을 예상, 전산 아웃소싱 등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단품 판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없는 서비스를 통해 불황을 탈출하려는 시도다.

한국IDC 최진용 연구원은 “서버 시장의 회복세가 더뎌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올해 서버 시장 규모를 당초 전망치보다 4.7%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용 솔루션업체들은 하반기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SMB 시장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온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용 솔루션인 전사자원관리(ERP)의 경우, SMB 시장의 활성화와 대기업의 협력사 정보화 지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주요 업체들은 하반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외국계 기업들이 본사간 인수합병(M&A)가 잇따르면서, 인수기업의 고객 확보를 위한 윈백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이어 하반기에는 ERP, 운영체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윈백 프로그램이 쏟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시스템통합(SI) 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상반기까지 추진된 전자정부 프로젝트는 10여건 내외로 1000억원 규모의 전자정부 시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공공 분야의 경우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책정된 대형 프로젝트로는 7, 8월 중 사업자가 선정되는 교육부 NEIS 프로젝트와 정부통합전산센터 3단계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외교통상 정보화·국가종합물류 서비스 체제 구축, 국정과제 실시간 관리 인프라 구축, 전자무역서비스 등이 100억원 내외의 주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올 가을 정기국회때 정식 상정이 예상되는 정보통신부의 ‘정보기술아키텍처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안(약칭 ITA법)’과 행자부의 ‘전자정부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 여부도 하반기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콘텐츠

올 하반기에는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시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내달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 오픈베타 또는 클로즈드베타 서비스에 들어가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제라’, ‘로한’, ‘그라나도에스파다’, ‘썬’ 등 무려 20종에 달한다.

그 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 ‘먹느냐 먹히느냐’는 치열한 혈투가 불가피하다. 게임포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작 배급권 확보 전쟁이 일단락되고 사활을 건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권 업체들간의 초대형 인수합병(M&A) 이슈가 꺼지지 않는 불씨로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N·SK커뮤니케이션즈·CJ인터넷의 경우 해외 실적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르 경쟁에선 캐주얼게임의 성장세가 지속될 지 여부가 여전히 큰 관심사다. 상반기 ‘카트라이더’를 위시해 MMORPG를 압도했던 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 캐주얼 등 여러 신작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도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 캐주얼게임의 위세를 말해주고 있다. 모바일게임에선 3D 대작게임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음악 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직접 투자와 유료 음악서비스 본격화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여전히 무료시장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저작권 단속 의지와 함께 합법시장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있다. 캐릭터 산업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업체와 못나가는 업체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것으로 보인다. 수년전부터 해외에서 터를 닦아온 부즈는 인기 캐릭터 ‘뿌까’를 앞세워 애니메이션 해외 공동제작과 관련 상품 출시가 활발하지만 1년 사이에 폐업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올 초 캐릭터플랜의 ‘망치’에 이어 최근 디자인스톰의 ‘아이언키드’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여타 콘텐츠도 해외진출이 키워드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승부하기보다는 해외배급을 통해 성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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