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3곳 중 1곳 `적자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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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SW업체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적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적자기업의 당기순손실규모는 흑자를 내는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돼 국내 전체 SW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W기업의 수익성 취약=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703개 SW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SW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201개 업체는 적자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3개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9조8939억원, 총 부채액은 4조8447억원으로 조사됐다. 총 자본금은 2조6066억5800만원이며 총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흑자를 내는 기업은 502개사로 이들 기업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26억34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적자기업은 201개로 평균 59억8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흑자기업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기업의 당기순손실 폭이 커 흑자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상쇄, 전체 703개 기업에 대한 평균 당기순이익은 2800만원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특히 조사대상 기업을 대기업(22개 업체)과 중소기업(681개 업체)으로 구분한 경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총 경상이익이 5513억원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2697억원의 총 경상손실을 기록했다. 대기업이 250억원의 평균 경상이익을 낸 반면 중소기업은 3억9600만원의 경상손실을 본 것이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대기업은 총 4126억원을 기록, 업체당 평균 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3928억원의 총 당기순손실을 기록, 업체당 평균 5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국내 SW산업에서 적자를 보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업체로 SW산업의 시장구조와 정책이 대기업 중심으로 운용돼 중소 하도급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소SW업체 사장은 “중소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제품가격이 붕괴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공공 프로젝트에서 SI업체의 하도급을 받게 되면 조달가격에서 60% 이상 가격이 내려가는 게 현실이어서 중소업체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은 중소기업이 주도=703개 기업 가운데 수출하는 기업은 175개로 이들 업체의 평균 수출액은 12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수출한 총 금액은 2160억원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액의 비중이 1.1%인 반면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5%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전체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내 SW업체의 회사 연령은 3∼7년 미만이 가장 많았다. 설립시기를 기준으로 설립 후 3∼7년 미만인 업체는 335개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7년 이상이 192개사, 1∼3년 이내가 135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