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제품 9월껜 100만원대 초반으로 `뚝`
올 3분기에는 32인치 LCD TV를 지금의 절반인 1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중견 모니터업체들의 디지털TV(DTV) 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선발업체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파격적인 저가 공세에 나설 계획이어서 올 초부터 이어진 DTV 가격 하락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가세가 본격화되는 9∼10월쯤이면 40·42인치 LCD TV는 300만원 안팎으로, 32인치 제품은 1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40인치 LCD TV의 소비자가격이 최저가 기준으로 349만원, 32인치는 19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가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루컴즈와 비티씨정보통신 등 모니터 전문회사들은 오는 9∼10월께 LCD TV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기업체 특판 위주로 LCD TV를 판매해 온 에이텍도 일반 유통시장에 가세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LG전자의 잇단 가격공세로 모니터 사업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반면 DTV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개척의 여지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DTV 역시 환율하락 및 25∼30%의 유통부담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레전자·현대이미지퀘스트·디보스·덱트론 등 선발회사들이 월 1000대 가까이 판매하는 등 호조를 보이는 것도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루컴즈는 오는 10월께 26·27·32인치 LCD TV를 출시키로 했고, 비티씨정보통신은 대형 사이즈인 42인치를 9월 선보인다. 에이텍은 지난 2개월 동안 37·42인치 LCD TV를 8000대 정도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이 분야에 경영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인홍 에이텍 부사장은 “모니터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DTV는 계속 성장 추세인만큼 모니터 사업에서 줄어든 수익을 DTV에서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DTV 시장에 가세한다고 해서 시장판도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가격구조에는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DTV 가격하락’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데 LCD모니터는 3.7년, DVD플레이어는 2년이 걸리는 반면 DTV는 1년 정도에 불과했는데, 여기에는 마쓰시타와 델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