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은행의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1일 은행 및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신한·조흥 은행에 적용할 BPR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삼성SDS·LG CNS·한국후지쯔·쌍용정보통신 등 4개 사업자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그룹 BPR시스템’구축 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신한 측은 다음달 1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6일 제안 설명회를 거쳐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00억∼15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은 그동안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수행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진행된 뒤 내년 말 구축 완료되는 차세대 정보시스템과 연계 작업을 거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부터 BPR 초기시장 구도를 형성했던 4개 RFP 수령 사업자 간 경쟁은 사실상 삼성SDS·LG CNS·후지쯔 등 3사 경합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한 쌍용정보통신의 응찰이 사실상 힘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정보통신 측은 이번 프로젝트 응찰을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경합 구도는 예측불허다. 삼성SDS는 우리은행과 대구·부산 은행의 BPR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LG CNS는 기업은행 사업을 수주했다. 또 후지쯔는 외환은행을 BPR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했기 때문에 3사 모두 프로젝트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한 조흥측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미 2003년 12월 BPR를 도입한 조흥은행의 시스템을 새 시스템에 채용할 지도 관심거리다.
RFP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과 조흥은행 시스템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제안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흥은행의 기존 시스템을 재활용할 경우 SDS가 이미 이 시스템에 적용된 얼라이언스시스템의 솔루션을 재활용하거나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SDS는 기존 우리은행 BPR 프로젝트에도 적용했던 얼라이언스시스템 솔루션을 재활용하는 방식보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에 초점을 둔 제안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은행권 BPR는 각 영업점에서 처리되는 여신·수신·외환·연체관리 등의 업무에 문서관리, 이미징 시스템 등을 적용, 본점의 ‘후선업무집중센터’로 일원화함으로써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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