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던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가 정보가전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내수 매출 비율 증가는 대우그룹 해체 이후 바닥에서 허덕이던 ‘대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회복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업체와의 경쟁에서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 수출 대비 내수비율 20%대로=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내수 공략에 나서 5월 말 현재 전체 매출 중 내수비율을 19%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11월 워크아웃 이전 10% 남짓하던 내수 매출 비율을 목표치인 20% 가깝게 끌어올리며, 추락한 브랜드 인지도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TV 부문은 1∼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매출이 급증, 내수시장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특히 지난 4월 PDP TV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5월 한달 간 PDP TV 특별 판매를 진행, 2000대가 넘는 판매 실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TV사업에서 지난해 수출 88.5%, 내수 11.5%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수출 87%, 내수 13%로 내수 부문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TV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수 시장 공세와 주력품목인 아날로그 TV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TV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국내 내수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부문에서 내수 시장 비율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29%에 불과했던 수출 대비 내수 판매 비율은 35%로 크게 늘었다. 이어 청소기 부문도 지난해 25%에서 28%로 내수 비율이 증가했다. 냉장고 부문 역시 27%에서 28%로, 세탁기 사업도 30%에서 31%로 늘어났다. 전자레인지 사업도 지난해 7%에서 8%로 내수 비율이 다소 커졌다. 반면 DVD 등 경쟁 제품 등장으로 비디오 부문은 지난해 내수 비율이 10%에서 9%로 감소했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매출증가=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2조6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조3000억원보다 다소 늘려 잡았다. 이 같은 목표는 디지털TV 시장 성장과 중동과 남미 쪽 신규 시장 개척이 성공을 거둔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중동 및 중남미 수출 호조로 냉장고 부문에서 1∼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상승했다. 클라쎄 양문형 냉장고는 디지털 항균냉각 기능, LCD 디스플레이, 교체식 인테리어 도어 적용 기능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내수 매출은 작년 대비 약 20%, 수출은 중동 및 중남미 신규시장 개척에 성공을 거두면서 작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세탁기는 지난해 말 세탁시간과 전력소비량을 25% 줄인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북미향 피자 전자레인지와 유럽향 전자레인지 수출 증가로 작년 대비 6%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관련 도표 제목: 대우일렉트로닉스 수출·내수 비율(http://www.etnews.co.kr/chart/chartservice.html)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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