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레이스` 결국 네오위즈行

`리니지` 신화의 주역 송재경씨가 개발중인 초특급 신작 `XL레이스`가 결국 네오위즈행을 택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XL게임즈(대표 송재경)는 극비리에 개발중인 실사풍의 온라인 레이싱게임 `XL레이스`를 네오위즈를 통해 배급(퍼블리싱)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XL레이스`는 송재경이라는 메가톤급 브랜드와 비디오게임을 능가하는 완벽한 그래픽 구현으로 온라인 게임 판도를 한꺼번에 뒤집어 놓을 거대 폭풍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로써 네오위즈는 지난 3월 게임사업 `올인` 전략발표 후 게임시장 최대어로 손꼽혀온 `XL레이스`로 주력게임 라인업을 한층 보강하게 됐다. 인기절정의 1인칭슈팅(FPS)게임 `스페셜포스`와 함께 양날개를 펴게 된 것이다.

특히 네오위즈는 XL게임즈와 손을 잡음으로써 최근 지속돼온 CJ인터넷(넷마블)의 주요 게임 퍼블리싱 독식 구조와 `프리스타일`을 등에 업은 KTH(파란)의 급부상을 일시에 잠재울 화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그간 `XL레이스`를 잡기 위해 애를 태웠던 엔씨소프트 ·CJ인터넷·그라비티 등 선도업체들은 결국 헛물만 켠 셈이 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의 인연 등을 내세워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인 게임포털의 주력 게임으로 `XL레이스`를 영입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결국 무위로 끝나게 됐다. 김택진 엔씨 사장이 직접 창업공신이기도 한 송재경 사장을 찾아 설득했지만 먹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XL레이스`는 실사풍 레이싱게임이란 새로운 장르를 열며 기존 캐주얼 레이싱게임의 절대강자 넥스 `카트라이더`의 시장지배력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의 친정인 엔씨소프트를 버리고, 또 창업 멤버였던 넥슨 진영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선택을 한 송재경 사장의 행보가 이래저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송재경 사장은 누구

천재중의 천재 개발자. 송재경(37) XL게임즈 사장에게 늘 붙어다니는 수식어다. 동기동창인 넥슨 김정주 사장과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우리나라 게임역사를 새로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로 옮겨 공전의 히트작 ‘리니지’를 만들어 엔씨소프트를 세계 게임업체 반열에 올려놓는다. 지난 2003년 초 홀연히 엔씨소프트를 떠나 ‘XL게임즈’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 XL게임즈가 2년여 공을 들인 게임이 바로 ‘XL레이스’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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