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우체국 쇼핑몰, 지역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

 시골 우체국의 인터넷 쇼핑몰이 지역 농가소득을 올리는 숨은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일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상주 중동우체국과 의성 단밀우체국 등 경북지역 일부 별정우체국이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통해 지역 농가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별정우체국인 상주 중동우체국(국장 김태동)은 지난 2001년 초에 자체 쇼핑몰(http://www.jdpost.go.kr)을 개설, 현재 농특산물 판매만으로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곶감과 사과, 배 등 작은 시골마을에서 생산한 제품만으로 그 정도의 인터넷 쇼핑몰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상주지역 무공해 농민단체인 한농복구회에서 재배한 사과·배·곶감 등을 비롯한 숯관련 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해 1억32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동우체국 쇼핑몰이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국내 주요 검색사이트를 통한 쇼핑몰 홍보는 물론이고, 우체국장이 직접 재배한 곶감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동 국장(47)은 “별정우체국이기 때문에 우체국과 연계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공익적인 측면에서 곶감을 제외한 다른 모든 농특산물의 경우 농민들로부터 별도의 소포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별정우체국인 의성 단밀우체국(국장 이석태)도 지난해 1억원의 인터넷 쇼핑몰 매출을 올린 곳이다. 주로 쌀과 곶감, 조청 등을 판매하는 단밀우체국 쇼핑몰(http://www.dmpost.go.kr)은 온라인 판매 외에 전화주문판매를 통해 연 9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밀우체국의 쇼핑몰 인기비결은 이석태씨가 우체국장으로 오기 전 14년 동안 근무했던 대기업에서 쌓은 마케팅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쇼핑몰을 개설한 지난 2001년부터 지역 출신인사들을 중심으로 고객관리를 철저히 했으며 한번 구입한 고객의 경우 고객DB를 구축해 향후 판매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석태 국장(44)은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쇼핑몰을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에 우체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 고령 우곡우체국(국장 한석동)도 수박과 감자, 메론을 특성화한 인터넷 쇼핑몰(http://ugokpost.go.kr)을 통해 지난해 약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경북지역에는 현재 약 24개의 별정우체국에서 지역 농민들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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