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oIP망사업 일정 한 달씩 연기

 올 상반기 국내 통신장비업계 최대 프로젝트인 KT의 인터넷전화(VoIP) 망 고도화 사업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12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KT는 1차 VoIP 기반망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완료, 본격적인 납품일정에 들어가야 하지만 최근 1차 기반망 구축사업이 지연되면서 2,3차 사업도 잇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 VoIP망 프로젝트 사업이 당초 예정대로 추진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1차 기반망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KT네트웍스·에스넷·쌍용정보통신 등 3개 컨소시엄은 이번 주초 불합격을 통보받아 새롭게 미비점을 보완, 재평가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얼마나 연기됐나=KT는 5월 말로 예정했던 기반망 구축 사업자 선정을 이달 말까지 한 달 늦추기로 했다. 따라서 2차 가입자망, 3차 IP센트렉스 사업도 한 달씩 지연될 전망이다.

 하지만 1차 기반망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은 어느 정도 실력을 검증 받은 업체들이기 때문에 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기존 참여 업체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 재평가를 받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패킷망에서 음성 서비스를 구현하는 망 구성 특성상,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KT 옥타브컨소시엄의 BcN 사업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사업 내용 뭔가=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KT VoIP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차 기반망 사업은 망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코어 시설을 갖추는 작업이며, 2차 가입자망 사업은 가입자 서비스를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갖추는 사업이다. 마지막 3차 IP센트렉스 사업은 기업 고객에게 VoIP 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KT내에 가상의 PBX를 묶어 서비스 기반을 다지고, 기업 고객은 IP폰만 설치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이들 프로젝트는 BcN 상에서 MMoIP 서비스를 갖추기 전까지 KT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SO 및 다른 인터넷전화 사업자들과 결전을 위해 준비중인 야심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다.

 ◇장비 업체들, “고의 연기다” 불만=KT VoIP 프로젝트 연기와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준비되지 않은 업체가 영향력을 동원, 일부러 선정 시기를 늦췄다거나 또다른 일부 업체의 장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온갖 뒷얘기가 무성하다. 그러나 당사자인 KT는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일뿐”이라면서 “업체들 관심이 높은 만큼, 민원의 소지를 애초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3개 컨소시엄을 모두 탈락시키면서 관련 부장 12명이 모여, 하루 종일 회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특혜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차세대 서비스중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연기된 일정은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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