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존]네트워크 게임 "비싼건 옛말"

“쓰리고 들어갑니다∼”

요즘 회사원 이재규(35)씨는 지하철에서 늘 맞고 고스톱을 친다. 예전에는 혼자서 플레이를 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네트워크로 서비스되는 ‘맞고’가 등장, 게임이 갖고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씨는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과 ‘맞고’를 쳐도 일반 PC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다”며 “시간이 나면 언제나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에게도 고민은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통신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는 점이다.

 이 씨처럼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게임을 즐기는 엄지 게이머들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대용량 고화질에 네트워크 대결이 가능한 고품질의 모바일 게임들이 본격 등장하며 엄지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선뜻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 가장 큰 이유는 다운로드 비용, 정보 이용료, 통화료 등 막연하고 짐작하기 어려운 게임 비용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러한 비용부담 없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 월정액로 통화료, 패킷료 걱정없이 무한 Go!

 SK텔레콤이 지난 4월1일부터 시행 중인 enjoy game 정액제는 게임에 따라 월 4,000원~9,900원의 월정액을 지불하면 다운로드 비용 및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 이용료가 모두 면제되는 요금 제도이다.

레몬, 컴투스, 게임빌, 엔텔리전트 등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하고 있

어,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특히, 개발사 별로 월정액제 게임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어 한 번의 가입으로 여러개의 게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어 레몬이 운영하는 레몬 enjoy99 게임제도에 가입하면, 월정액 9,900원을 지불하고 新레몬맞고, 新레몬세븐포커, 레몬고스톱, 레몬틀린그림찾기, 레몬운수대통 등 총 4가지의 게임과 1개의 운세보기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 이통사 게임 포털도 월정액제 동참

KTF가 운영하는 무선 게임 포털 ‘GPANG(지팡)’ 역시 ‘지팡 프리’라는 월정액제를 운영하고 있다. 월 9800원을 지불하면 GPANG 접속에서 게임 다운로드, 네트워크 게임 이용까지의 데이터 통화료가 무료이다.

단, 게임 타이틀 별로 부과되는 3000~1만원의 정보 이용료는 지불해야 한다. SKT의 게임 포털인 GXG 역시 5월 중에 네트워크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이미 운영 중인 enjoy game 정액제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네트워크 게임을 다수 개발해 온 레몬의 윤효성 사장은 “휴대폰 사양이 좋아진 만큼 더욱 다이나믹한 고품질의 게임을 위해서는 월정액제 정착이 필수적”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가격이 쉽고 투명해져서 게임 유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개발사들도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고사양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찬기자 안희찬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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