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디자인=IT강국"

 “축구, 골프, 드라마, 디자인.. 한국의 위상을 세계 속에 각인시킨 단어들입니다. 이 중에도 디자인은 경제적인 파급력이나 규모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미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상당부분이 디자인에서 나오고 있죠. 이제는 한국도 IT강국에서 한 단계 발전해야 합니다. 디지털(Digital)과 디자인(Design)의 결합만이 꿈(Dream)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디자인 구루’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

4년 전 ‘12억짜리 냅킨 한 장’에 이어 후속작으로 ‘이노베이터’를 출간한 김 사장은 1일 압구정동 이노 매장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디자인 강국’을 위한 대안을 이렇게 제시했다.

“한국의 디자인 수준도 많이 향상됐습니다. 문제는 기업문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집단체계와 조직이 여전히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여기서 어떻게 소프트적인 마인드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김 사장에게 ‘기업경쟁력=디자인’이라는 말은 식상하다. 너무 당연한 각론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실생활에 활용하고, 디자인을 어떻게 정착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디자인이란 타인에 대한 사랑입니다. 최종 소비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디자인하고, 이렇게 디자인된 제품이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면 성공한 디자인이죠.”

이 외 삶을 편하게 하고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 그리고 상상력 등도 디자인을 이루는 중요한 골격임은 물론이다.

그가 최근에 출간한 ‘이노베이터’에는 이런 그의 디자인 철학이 함축돼 있다. ‘나는 생각을 그린다’는 김 사장. 남들이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내 세상에 대적하는 김 사장의 사고방식을 접하다 보면 급격하게 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고, 디자인이 곧 이노베이션임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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