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업체들이 소니의 독자적인 광학디스크인 UMD(Universal Media Disc)에 대한 러브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초 국내에 출시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DVD 및 음반업체들이 자사의 라인업을 PSP 매체인 UMD에 담는 방안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MD는 직경이 6㎝로 일반 CD크기의 4분의 1에 불과한 작은 크기지만 용량은 3배인 1.8기가 바이트(GB)를 저장할 수 있어 게임 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및 스포츠 프로그램용 미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게임을 제외한 타이틀로는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픽처스가 영화타이틀인 ‘스파이더맨2’ ‘헬보이’ ‘트리플X’ 등을 내놓았으며 유니버설도 지난달 초 UMD영화 타이틀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진구 SCEK 소프트웨어전략실장은 “국내 콘텐츠업체들이 UMD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와 음악용 미디어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특히 UMD가 불법복제를 방지할 수 있어 불법복제로 어려움을 겪고 콘텐츠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콘텐츠업체들이 UMD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UMD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복제를 차단할 수 있어 안정적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UMD를 재생할 수 있는 PSP가 지난 2일 출시된 후 현재까지 5만여대 가량이 판매되는 등 내년 5월까지 연간 목표량인 50만대를 충분히 달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니가 UMD 대응의 미디어플레이어를 제조할 수 있도록 타사에도 관련기술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힌 점도 시장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전용 플레이어가 다양하게 쏟아질 경우 UMD타이틀의 보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UMD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는 오소링 장비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고 일본 소니뮤직의 생산공장에서 최종 프레싱 작업을 해 물량을 들여와야 한다는 점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보급이 확대되면 영화·음반·전자책 업체들이 UMD타이틀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SCEK가 오소링 장비의 국내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제작환경은 양호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UMD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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