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입자인데 휴대폰으로 네이트 말고 네이버나 다음, 야후에 직접 접속할 수 없나요?”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관련된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질문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 가입자는 ‘네이트’, KTF는 ‘매직엔’, LG텔레콤은 ‘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포털 콘텐츠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바뀔 모양이다. 2001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무선인터넷망 개방 정책이 하반기에 성과를 거둬 이동통신 가입자가 특정 무선포털 외에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마침내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위 ‘칼자루’를 쥐고 있는 SK텔레콤이 한 발 물러난 데서 비롯됐다. 지난달 12일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망 개방 관련 현안을 점검하는 공청회에서 내부 포털의 회계 분리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급기야는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던 SK텔레콤이 무선망 개방 전담팀을 최근 구성하고 내외부 포털 간 유효경쟁 환경을 조성키 위한 표준이용약관을 마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야 어찌됐든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간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외부 인터넷 포털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시장에서 이통사의 대승적인 판단도 높이 살 만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현실화될 경우 이통사와 콘텐츠 제공업체(CP)는 서로 힘을 모아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통사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P 입장에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업계에서는 윙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위피, 와이브로 등 무선 인터넷 관련 기술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기술에 비해 정책이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다. 정책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면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볼 때 무선인터넷망 개방은 더 늦출 수 없다. “무선인터넷망 개방 논의가 시작된 지 벌써 4년째”라는 인터넷 포털업계 한 관계자의 말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디지털문화부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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