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실생활에 성큼

`나노즈니스 콘퍼런스 2005` 연례회의

나노기술이 실험실(experiment)에서 실생활(experience)로 나왔다.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반 기술로 우리 주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30나노급 나노 광기술이 등장했고 연내에 탄소나노튜브기반의 반도체가 나온다. 초소형 저방전 배터리, 전자코, 알약스타일의 나노셀 암진단기술 등이 실험실에서 나오기 직전이다. 이는 기존기술과 공급자들을 무력화시키고 나노랩을 갖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자들이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만들게 된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뉴욕 맨해튼 메리어트호텔 파이낸셜센터에서 열린 ‘나노비즈니스 콘퍼런스 2005’ 연례 회의는 실험실에서 나오기 시작한 나노기술의 가까운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이 행사는 IT강국 미국이 이제 나노기술에서도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임을 가늠케 해주는 자리였다.

◇나노투자가 살아난다=이번 행사는 미국을 비롯한 호주·이스라엘·한국의 정부관계자 및 벤처·연구소·투자사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국제회의였으나 미국의 독무대였다. 미국은 IT에 이어 나노기술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전통산업, IT산업, 의학분야를 나노기술과 결합해 또 다른 산업부흥을 모색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 제공된 미국 정부 및 투자자 자료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내 나노투자가 늘기 시작했고 정부분야의 나노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도 올해를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쉬 울프 럭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 우주개발경쟁이 일어난 이래 처음으로 많은 캐피털들이 나노분야투자에 대한 많은 사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올해 상승세에 있고 기업공개(IPO)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뛰어난 나노기술 건수는 2000년에 0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0건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나노특허라이선스 비용은 33% 증가한 40억 달러에 이른다. 기관 투자자들은 장단기 헤지펀드에 100억 달러를, 자산관리회사는 2500억 달러를 나노분야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어떤 나노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나=투자자들이 초기 벤처 1200여 개사에 투자하고 있다. 나노벤처들은 이제 인프라보다 응용분야에 전력하고 있다. 나노광부품제조회사인 나노옵토의 배리 와인바움 사장은 이미 30㎚ 급 부품개발에 성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 연구소의 제프리 자페 박사는 나노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폰, 초미세 센서(전자코)는 물론 고효율 나노배터리, 2㎚ 크기의 나노기공을 이용한 실시간 DNA분석기기 등의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나노시장 등장과 시장혁명=연구실 밖으로 나온 나노기술은 기술보유자 시장 고객들은 물론 기존의 시장 지배자들에게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나노옵토나 럭스캐피털의 시장분석 보고서는 한결같이 나노기술 적용제품의 등장으로 제품가격이 11%∼3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노제품의 등장은 기존 공급자의 우위를 없애는 반면 나노랩을 확보한 OEM 회사에 경쟁우위를 제공하게 된다.

뉴욕(미국)=이재구기자@전자신문, jklee@

사진: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뉴욕 맨하탄 메리어트호텔 파이낸셜센터에서 열린 ‘제 4회 나노비즈니스콘퍼런스’는 미국이 세계 나노기술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가늠케 해 준 행사였다. 사진은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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