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간 소프트웨어 산업의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에 대한 협력 문제를 국가 어젠다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용우소프트의 왕원징 회장은 24일 한국ERP협회(회장 김용필)가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한·중 ERP협력을 위한 좌담회’에서 “한·중 소프트웨어 업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가장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ERP 부문”이라고 밝혔다.
문태수 동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에서는 왕원징 회장과 하오젠칭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부사장·쉬젠강 용우소프트 부사장이, 한국 측에서는 이장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김용필 한국ERP협의회장·김영수 비디에스인포컴 사장·이인덕 미래소프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왕원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에 이미 리눅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것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민간기업에서만 ERP에 대한 교류를 논의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양국의 소프트웨어산업협회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며 ‘리눅스’처럼 공식적인 국가 어젠다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장헌 부회장은 “이미 ERP나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해 어젠다로 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ERP업체 간의 교류를 계기로 한·중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필 협의회장은 “국내 ERP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중국 시장 현황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공동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표준화 문제 등을 정부 측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기됐다.
하오젠칭 CCID 부사장은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은 대부분 각종 규제 등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자체적인 마케팅에만 의존하려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에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원징 회장은 “한국 기업이 지적재산권 문제 때문에 중국 진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나 정부가 법률적으로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적재산권 문제를 우려해서 중국 진출을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좌담회에서 한국ERP협회와 용우소프트 참석자들은 내년 4월 한국에서 아시아 ERP포럼을 개최하는 것을 재확인하고, 올 하반기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내년에는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사진: ‘한·중 IT협력방안 좌담회’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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