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는 많은데 뽑을 인력이 없어요.”
주변 벤처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주변에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막상 뽑으려고 하면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고민의 요지다. 그렇다고 인력을 뽑지 않을 수도 없으니 더욱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평소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내 기업들의 안일함에서 나온 문제일 것이다.
벤처 기업에 근무하는 입장이어서 누구보다도 ‘인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한 사람의 인재가 빠져나가면 자리를 누군가 대신하게 되겠지만 그 기간 기업과 동료직원이 입게 되는 금전적, 시간적,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몇몇 대기업이 국내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벤처기업에서는 인재에 대해 더 없는 목마름과 중요성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당장에 일을 하고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력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인재란 누구일까. 인재는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지기보다는 그를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지원하고 뒷받침해줬을 때 진정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일부 언론에 신입사원 교육에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내용이 실렸다. 기사의 요점은 1억원의 비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그런 자금을 투자해 신입사원을 교육할 수 있는 업체가 줄어든다는 데 있다.
청년실업자가 누적되는 마당에 기업들은 투자보다는 성과에 치중하고 신입이 아닌 경력자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업이 앞장서지 않는다면 누가 인재를 키울 것이며 누가 인재가 될 수 있을까.
더욱이 이공계 기피와 취업난, 짧아져 가는 직장 수명 등 어려운 난제들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 차원의 비전 제시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한 ‘2005년 세계 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학경쟁력은 15위, 기술경쟁력은 무려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인재 양성은 시급한 과제다.
◆김홍섭 솔빛텔레콤 경영기획실 과장 hskim60@solvittel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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