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세기

타이틀: 항해세기

홈페이지: www.hanghai.co.kr

개발: 중국 스네일게임

유통: 나인브라더스

장르: 해양 MMORPG

권장사양: 펜티엄4 1GHz, RAM 512M이상

서비스: 1차 클로즈베타(5월말 예정)

해전(海戰)이 새삼 화두다. 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하면서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에 길이남을 기록을 남긴 이순신장군의 활약상을 담은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KBS1)과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해신’(KBS2)이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것과 무관치않아 보인다.

때 마침 해전을 배경으로한 블록버스터급 해양 온라인게임이 잇따라 등장하며 이슈를 모을 태세다. 중국스네일게임의 ‘항해세기’와 코에이의 ‘대항해시대온라인’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항해세기’는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중국산 온라인게임 1호란 점과 만만찮은 퀄리티로 무장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게임에 관한한 중국은 아직 한국의 적수가 못된다?’ 나인브라더스(대표 우석희)를 통해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둔 ‘항해세기’는 이같은 세간의 정설을 무색케한다. 탁월한 그래픽과 지중해를 중심으로 오대양을 배경으로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세계관, 그리고 다양한 게임 시스템으로 중무장, 전혀 중국적(?)이질 않다. 그도 그럴것이 ‘항해세기’는 개발 기간 4년에 개발인력 350여명, 그래픽 디자이너만 100여명, 총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초블록버스터다.

한국에 앞서 중국에서 올초부터 유료 서비스중인 ‘항해세기’는 이미 평균 동접 14∼15만대에 도달하며 데이터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배급을 맡은 나인브라더스측은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명가 UB소프트 출신의 개발자가 중책을 맡아 퀄리티만큼은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자신있다”면서 “중국측이 기본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목표로 개발해 온라인게임의 또다른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반 우려반 속에 서비스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항해세기’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일까.

# 전세계를 무대로한 스펙터클 해상전

16세기 지중해에서 출발하는 ‘항해세기’는 첫 느낌부터 뭔가 다르다. 팬터지를 배경으로 기사와 방패 위주의 기존 MMORPG와 달리 바다를 배경으로 신대륙을 찾고 무역을 하며 해적을 소탕하는 것이 근간을 이룬다.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필요한 여러 스킬을 습득해 신항로를 개척하고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며, 모험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보물들을 찿아 헤매고, 자신의 명성을 온 세계에 떨쳐야 한다. 배경 자체가 16세기 당시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일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먼 바닷길 여정을 떠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시 유명했던 해적들과 사략함선 등이 시시때때로 플레이어를 괴롭히며 약탈을 일삼으며, 푸른 바다를 화염과 핏빛으로 물들인다. 백미는 역시 ‘항해세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펙터클한 해상전. 최대 100여척 이상의 전함이 한 화면에서 동시에 벌이는 해상전의 스케일이 웅장함 그 자체다. 특히 포격전과 다양한 함선 아이템으로 구성된 전략 위주의 전투인 함포전 외에도 선상에서 벌이는 피비릿내 나는 육박전인 백병전이 손에 땀을 쥐게한다.

# 육해상을 넘나드는 모험과 무역

기존 게임에서 육지의 역할은 단지 전투를 위한 공간 배틀필드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항해세기’의 육지는 모험과 도전의 장소이자 생존을 위한 다양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1200여개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퀘스트에서 진행되는 육상 이벤트와 채집, 농사, 주조, 개조 등 다양한 생존시스템이 단순 전투만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재미를 준다. 원자재, 광산물, 농작물 등 수집한 재료를 이용해 갑옷, 식품, 의상, 무기는 물론 함선까지 건조하는 창조적 재미를 제공한다. 육해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탐험과 모험 도중에 보물상자에서 보물지도를 발견해 다양한 ‘보물’을 찾는 묘미도 쏠쏠하다.

항해세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경제활동 요소인 무역시스템도 흥미롭다. 무역활동에서 꼭 기억해야 할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게임내의 무역이 공급과 수요의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한다는 것. ‘항해세기’엔 현재 400여종의 무역 아이템이 제공되며, 식품, 약재, 해산물, 금속, 방직품, 술, 조미료, 수집품 등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무역아이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태와 인기상황에 따라 늘 변한다. 또하나는 근거리 교역보다 원거리 교역에서 큰 이익이 난다는 점. 다만 거리가 멀수록 폭풍우, 해적, 몬스터, 소용돌이, 적함 등 위험요소는 커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파티를 조직해 공동으로 협동 항해를 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해적’의 새로운 해석 ‘해적 로망스(?)’

16세기는 해적들의 전성기였다. 16세기 해양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강력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바로 해적이다. 그러나 ‘항해세기’의 해적은 피터팬에서 나오는 단순한 악인의 역할이 아니다. 10세기 남해바다에서 해상왕 장보고가 해적을 소탕하고 범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무역채널을 구축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16세기 당시의 해적은 국가의 최고 제독을 했을 만큼 가장 뛰어난 해전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군대와 힘을 과시했다.

바로 이점에 착안, ‘항해세기’는 자기가 원하는 해적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 해적 관련 게임요소들이 존재한다. 일반 플레이어가 배를 약탈하거나 도시를 공격하게 될 경우 국가의 지명수배를 받게 되며, 이런 플레이어들은 해적섬으로 도망쳐 해적단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해적섬에는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진행할 수 있으며 매일 유저들을 조직해 바다로 나가 물품을 약탈하는 함선이 있다. 해적 경험치가 일정 정도까지 쌓이면 해적만의 특유한 해적선을 소유하게 되고 경험치가 쌓일수록 해적 명성치가 날마다 높아져 해골모양의 해적 깃발의 테두리가 흰색으로부터 검은색, 은색, 금색으로 변한다. 또 자기만의 해적길드를 설립할 수도 있으며 도시를 점령할 수도 있다.

# 뛰어난 그래픽과 철저한 로컬라이징

그래픽 디자이너만 100여명에 투입된 ‘항해세기’의 그래픽은 만만치않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래픽을 평가하는데 있어 흔히 사용되는 기준이 광원 효과와 물의 질감 표현인데, ‘항해세기’에 표현된 광원과 물의 질감은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유럽 여러 도시들의 건축물과 유적지, 아름다운 거리풍경 등은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실제 그 도시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특히 광활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기상 효과는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하다.

개발사의 국적이 중국임에도 중국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개발사측은 이에대해 “16세기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기획하고 만들어진 글로벌 서비스를 타깃으로 개발된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측의 특별요청(?)에 따라 당초 기획에 없던 한국적 기획요소가 추가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당대 최고급 전투선인 거북선과 웅장하게 디자인된 한양의 경복궁을 비롯해 독도와 고도(古都) 경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나인브라더스측은 “앞으로 정식 서비스를 위해 한국도시 2~3개를 추가하고 미흡한 한국 이미지를 좀더 보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서비스 준비를 해서 해양 MMORPG시장을 석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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