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X박스360’용 게임 2∼3가지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게임을 만들고 콘솔에 제공하는 지금의 써드파티(하청식 개발)식으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것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1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미의 관심을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과의 합작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콘솔게임이 한국에 분명 한계를 갖고 있으며, 콘솔박스가 아무리 PC에 가까워진다고 하더라도 엔씨의 가장 큰 강점은 PC에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번에 출품된 ‘시티오브빌런’ ‘타뷸라라사’ ‘오토어썰트’ ‘엑스틸’ 등의 라인업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3년부터 참가하면서 매년 실 공간은 줄이고 있지만, 부스가 넓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의 숫적 증가가 아니라 내용적 성장이 밑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김 사장은 대형 부스와 함께 따로 설치한 비즈니스코너에 마련된 16개 미팅룸에 매 시간 밀려드는 크고 작은 미팅으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베일에 가려있던 ‘엑스필’이 독특한 로봇대전게임으로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미·아시아에 집중됐던 게임 라인업에 유럽에 통할 수 있는 게임 발굴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 유럽쪽에서의 관심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시티오브빌런’은 올 연말 한·미 동시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북미에 소개됐던 ‘리니지’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을 묶어 내년 하반기에 미국에 게임포털을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내년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과 같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속속 성과가 나오는 것에서 미국시장 만큼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LA에 최근 엔씨오렌지카운티라는 또 하나의 개발스튜디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