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사업 다각화 2題-LS전선·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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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여년간 국내 전선업계를 나란히 이끌어온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대표 구자열)은 기존 주력 전선사업 이외에 부품 및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반면 대한전선(대표 임종욱)은 ‘돈이 되는 사업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판단 속에 리조트·기업도시 육성 등 주로 비 IT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전선 분야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선의 핵심원료인 전기동 가격은 지난 1분기 톤당 3400달러로 10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거 10년 평균 가격은 톤당 2040달러였다. 전선분야 매출 비중이 각각 85%, 65%를 차지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6%, 2.7%에 불과했다.

 LS전선은 올해 들어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를 개발했고 이방도전성필름(AFC)·연성회로기판(FCCL) 등에 투자하며 소재·부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자체 연구개발상을 제정하고 그룹 전체로 올해 1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키로 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매우 적극적이다. 회사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재 15% 정도인 부품소재 사업 비중을 중장기 관점에서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의 사업 다각화는 기존 LG계열사(전자·화학·이노텍 등)와의 관계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인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LG계열사와 대결하는 구도보다는 상생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댁내광가입자망(FTTH) 사업을 강화할 것이며 FCCL·주조사업 등에서도 성과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욱 대한전선 대표는 “초기 30%의 수익성을 낼 수 있고 사업의 연속성만 보장된다면 어떤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무주리조트와 쌍방울을 인수한 데 이어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들고 있으며 전선업체인 진로산업과 인네트, YTN미디어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당분간 대한전선이 집중하는 분야도 비 IT부문이 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무주리조트 인근 지역 248만평을 무주군과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도시로 선정된다면 2015년까지 총 76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자금 동원 능력(자체 보유현금+회수 가능한 투자자금+금융권 신용)을 수조원대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적극적 M&A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기존 전선사업을 캐시카우로 둔 상태에서 각기 다른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갈 것”이라며 “LS전선은 기존 사업과 연계를 두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한전선은 다양한 사업에서 여러 기회를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사 모두 자회사 실적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익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신규 사업에는 항상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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