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차별화 전략 선언 배경과 전망

올해 LG전자가 국내 및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해 개발한 전략 휴대폰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LG전자는 신제품 발표를 통해 디지털TV 등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 통신·가전·방송을 접목한 컨버전스시대의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제품 전략을 구체화했다. 비록 반도체 부문서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디스플레이·디지털TV 등 멀티미디어 가전 부문의 강점을 휴대폰에 적용하면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결국 타 휴대폰 제조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트롬`, `휘센`, `엑스캔버스` 등 가전제품 브랜드와 함께 싸이언(CYON)을 `1등 LG` 달성을 위한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LG전자가 갖추고 있는 디지털TV 및 디스플레이 핵심역량을 첨단 휴대폰에 접목해 DMB폰, WCDMA·HSDPA폰, 와이브로 휴대폰 등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휴대폰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략 휴대폰 6개모델 대거 공개=LG전자가 이례적으로 전략상품 발표회를 가진 것은 우선 브랜드 강화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자사가 강점을 가진 디지털가전 부문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휴대폰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위성DMB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 애니콜, SK텔레텍 스카이 등 고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디지털TV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휴대폰으로 기존 싸이언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허물면서 게임의 룰도 다시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사실 싸이언(CYON)은 그동안 통화품질, 견고성 등 소비자들로부터 지적돼 왔던 일부 문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 필요성이 수 차례 제기돼 왔다.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팬택-SK텔레텍 연합체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전포고의 성격도 띤다. 팬택계열이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내수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섬에 따라 향후 LG전자와 팬택간의 경쟁은 치열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의 전략상품 어떤 게 있나=이날 행사장에는 △세계 최초로 360도 폴더 회전 스타일의 위성DMB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업앤다운(Up & Down) 슬라이드 블루투스폰 △트위스트(Twist) 디자인의 초슬림 500만 화소 디카폰 △양손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3D 입체 게임폰 △MP3 뮤직폰 △명품 스포츠카 디자인 및 세계 최초로 음주 측정 기능을 채택한 레이싱(Racing)폰 등 6종이 선보였다.

 위성DMB폰(모델명 SB120)은 세계 최초로 360도 회전형 스타일을 채택했고 고화질을 자랑하는 QVGA LCD창, TV-아웃기능, 3D입체음향 기능 등을 구현했다. 슬라이드 블루투스 뮤직폰(모델명 LP3900)은 세계 최초로 전화통화를 할 때는 상향으로, 카메라를 촬영할 때는 상향 및 하향으로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전망=LG전자가 이달 말 위성DMB폰을 출시하면서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위성DMB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등 3파전으로 흐를 양상이다. 현재로선 SK텔레텍의 슬라이드 방식 위성DMB폰이 기선을 제압하고 있으나, LG전자가 출시할 위성DMB폰은 시장이 팽창하는 데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가전,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 분야의 강점을 휴대폰에 그대로 적용, 그야말로 컨버전스시대의 휴대폰시장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업체간 치열한 기술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터뷰]박문화 LG전자 MC 사업본부 사장

“싸이언(CYON)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문화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선보인 위성DMB폰 등 첨단 멀티미디어폰 6개 모델은 싸이언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가치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철저히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박문화 사장은 이어 “내수시장의 승부는 결국 시장에서 결정되며, 승패는 소비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지멘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시키면서 “싸이언 이외에 제 2의 브랜드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브랜드 이미지도 제품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일부 잘못 인식된 부분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과 선호도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해외시장 전략과 관련해 “뒤늦게 뛰어든 유럽 GSM 시장공략은 기존 3세대 WCDMA폰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넓혀나가겠다”며 “특히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4개국과 최근 떠오르는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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