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사실상 비동기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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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이 2㎓ 주파수 대역의 3G 기술 방식을 통신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선택, 투자할 수 있도록 정통부에 정식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T가 사실상 비동기 전환을 추진, 동기식 3G 이동통신 기술의 더 이상의 진화가 어렵게 됐다. 나아가 사업권 선정 당시 벌어진 동기·비동기 기술방식 논쟁이 5년만에 재연, 정부 통신정책 결정의 적절성 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전세계적인 통신환경의 변화에 따라 동기·비동기식 기술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현재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가진 2㎓ 주파수 대역에서 기술 방식을 자율 선택하도록 해달라고 정통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LGT가 비동기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사업권 선정 당시 벌어진 동기·비동기 기술방식 논쟁이 5년만에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EVDV(동기식 3G기술) 기술개발이 중단돼 동기식 IMT2000 시장 자체가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2006년 상반기까지 상용서비스를 제공토록 돼 있는 2㎓ 대역 IMT2000 투자방식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기식 기술인 EVDO rA(리비전 A)의 경우 데이터망에만 국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음성·데이터를 모두 포함하는 동기식 3G기술의 진화로 볼 수 없다”며 “현재로선 동기식 3G기술 진화가 중단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자율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퀄컴이 EVDV 개발을 포기한 반면 비동기식인 WCDMA 기술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어 동기식 기술에 집착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기·비동기식 구분은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또한 EVDV가 사라진 상황에서 현재 동기식 기술 가운데 비동기식에 대응할 기술이 없다”며 방식변경 요청의 배경을 강조했다.

LGT는 대신 “내년 말까지 상용화하도록 돼 있는 1.8㎓ 대역 EVDO rA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 장비업체들로부터 RFi를 받은 상황이며 조만간 RFP를 내 투자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2㎓에 1.8㎓대역에서와 같은 기술방식의 망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 아니냐”고 지적했다.

회사측은 “기지국과 단말기 등의 하드웨어는 rA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하되, 소프트웨어는 현재 SKT와 KTF와 같은 수준인 ‘r0(리비전 0)’ 방식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2㎓ 대역 투자에 대해 LGT가 동기식 IMT2000으로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난관이 예상된다.

정통부측은 “2㎓ 대역에서 EVDV가 아니더라도 동기식 IMT2000(CDMA2000 1x, EVDO rA) 기술이면 투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LGT가 비동기 전환시에는 출연금을 재조정 받거나 기존 사업권을 포기하는 대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정통부는 최근 LGT가 1.8㎓ 대역에서 EVDV 대신 EVDO rA방식으로 2006년까지 투자하도록 기술방식을 변경해줬으며 2006년 상반기가 시한인 2㎓ IMT2000 투자에 대해선 동기식IMT2000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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