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만8497편의 논문이 국제 과학인용색인(SCI)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세계 13위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대가 3119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538편, 삼성전자가 199편으로 국내 대학·연구기관·기업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부문에서 삼성종합기술원이 178편으로 2위, 삼성SDI가 39편으로 9위에 오르는 등 삼성 계열이 총 416편의 논문을 발표, 웬 만한 국책 연구기관보다 많은 실적을 보였다. LG 계열도 LG전자가 76편으로 3위, LG화학이 46편으로 7위에 올라 총 122편의 국제적인 관심을 끈 논문(SCI)을 발표했다.
국책 연구기관 중에서는 KIST에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333편, 한국원자력연구소 280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276편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1499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 1248편, 한양대 1034편, 고려대 998편 등이었다.
이 같은 국내 대학의 실적을 해외 대학과 비교해 본 결과 서울대가 세계 32위를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1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가 9417편으로 1위, 일본 도쿄대가 6631편으로 2위를 기록한 반면 국내 대학은 연세대 138위, KAIST 173위, 한양대 210위 등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100위권 대학이 1개에 그쳤으며 미국 55개, 일본 8개, 이탈리아 4개, 캐나다 4개, 독일 3개, 호주 3개 등 선진국들과 큰 편차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 과학자가 외국인과 공저한 논문수가 4757편으로 전체의 25.7%에 불과해 더욱 활발한 국제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82개국과 국제협력 논문을 발표해 폭넓게 교류했으나 스위스(56.9%), 스웨덴(49.7%), 프랑스(46.8%) 등 절반 가량의 논문을 국제협력을 통해 발표하는 국가들에 크게 뒤졌다.
오일근 과기부 과학기술정보과장은 “국제 협력 논문의 비율은 기술이전, 국제공동연구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인데 아직은 우리나라가 조금 뒤처지는 편”이라며 국제협력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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