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화제의 사내모델 2人

 LG전자 사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남미나(23) 씨. 168㎝의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그녀는 LG의 대표적 사내모델이다. 4년전부터 사내 모델로 활동해오면서 10여편의 제품 모델로 출연했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청소기·휴대폰·DVD 등 여러 LG전자제품이 그녀를 거쳐 세상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중 미나 씨는 에어컨이 ‘전공’이다. 본인 자신도 에어컨 상품기획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사내 모델들에게는 어떤 보상이 있을 까. “모델료요? 에이, 하나도 없어요. 단지 회사에서 나오는 경품을 우선적으로 받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요.” 본래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한 미나 씨는 우연한 기회에 사내 모델로 뽑혔다. 동료들이 미나 씨의 외모를 보고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던 것. 당시 입사 일년차이던 미나 씨는 “내가 어떻게...”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잘 할거라는 동료들의 격려성 권유에 그만 넘어가 ‘모험’을 하게 됐다.

“첫 촬영후 실물보다 사진이 더 통통하게 나와 속상했어요”라는 미나 씨는 10여번의 촬영을 거치면서 제법 대담해지고 프로다워졌다. 초창기에는 꿈도 못꿨던 기사 스크랩도 이제는 본인 표현대로 ‘낮 두껍게’ 꼬박꼬박 챙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촬영시간이 초창기보다 훨씬 줄었음은 물론이고.

언론에 나온 미나 씨를 보고 친구들이 가끔 “출세했네”라고 연락해오는 것은 사내모델만이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보너스기도 하다. 보통 촬영시간은 20∼30분 걸린다. 하지만 간혹 있는 외부 스튜디오 촬영 때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되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되요. 자세 잡는 것도 여전히 힘들고요. 특히 저는 코 부분이 불만이에요.”라고 밝힌 미나 씨는 전문비서가 되기 위해 현재 비서행정학과를 다니고 있다.

남자 친구가 아직 없다는 미나 씨는 “결혼은 27살 쯤 할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삼성전자 사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림(24) 씨도 급작스럽게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미나 씨 처럼 “사내 모델로 딱이네”라고 알아본 동료들이 등을 떠밀었다. 전자 업체들이 사내모델을 선호하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다.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소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월 삼성의 44기 공채로 입사한 유림 씨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이기도 하다.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등 해외 여러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167㎝에 휴대폰 전문 모델인 유림 씨는 첫 촬영 때의 ‘고생과 추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얼굴보다는 손톱에 더 신경이 갔어요. 휴대폰 모델이다 보니 손이 떨려서는 안되는 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여러번의 NG(노굿) 끝에 결국 1시간만에 촬영을 겨우 마쳤어요.’ 유림 씨가 작년 여름 찍은 데뷔작 ‘M500’ 휴대폰은 이렇게 세상으로 나왔다.

삼성이 최근 선보인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벳시 존슨이 디자인한 ‘벳시 존스 폰’도 그녀를 통해 시장에 알려졌다. 급작스런 사진 촬영에 대비해 항상 손톱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비화(?)도 털어놓았다.

유림 씨도 사내 모델이 된 후 연락이 없던 친구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 특히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 연락해 올 때면 더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영어와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유림 씨는 영국계 유명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 소개되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다. 사연인 즉, AFP통신이 삼성 신제품을 DB용으로 찍어갔는데 이 사진을 이코노미스트가 게재한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간지에 얼굴이 나오니 기분이 묘했다는 유림 씨는 “사내 모델비를 따로 받지 않지만 나를 통해 삼성 휴대폰이 세계 시장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간혹 사내 총각들은 유림 씨를 보고 “어! 전문 모델이 아니라 우리 회사 직원이었네”라며 범상치 않은 눈길을 보낸다고 동료들은 귀뜸한다.

유림 씨는 현재 삼성전자의 해외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장차 세계를 누비며 애니콜을 마케팅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결혼이요?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해야죠. 하지만 가정을 이룬 뒤에도 세계적 비즈니스 우먼 의 꿈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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