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경력자들이 어떻게 헤드헌터를 활용하고, 어떻게 자신의 경력 관리와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전혀 목표가 없음을 자주 보곤 한다. 헤드헌터는 이전직을 부추기는 사람도, 일반 신입 정도의 구직자가 연락을 취하여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일정 직급 이상의 채용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그러한 능력 있는 인재를 선별하기 위하여 사전 인터뷰와 분석, 서류보고와 강점 분석, 마지막 연봉 협상까지 아주 구체적인 역할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헤드헌터를 통해 취업준비를 할 경우, 무엇보다도 가장 유리한 점은 바로 남들은 없는 고급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진행상황은 어떤지, 면접시 자주 나오는 질문은 무엇이고 미리 준비할 내용은 무엇인지 등 사전에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서 만약 불합격됐다 하더라도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헤드헌터로부터 전달받을 수 있어, 나중에 다시 면접을 치를 때 본인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점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헤드헌터들이 좋아하고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 유형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자기업무에 대해 최소 2시간 이상 강의할 수 있는 등 확실한 업무 장악력을 꼽는다. 오랫동안 자기 업무에서 아성을 구축한데 대한 강한 자신감과 능력, 여기에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두드러진 사람들이 ‘추천 0순위’다.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팀워크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리더십이나 친화력이 의외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능력 등을 겸비해 적임자 1순위로 떠오른 사람이 있었는데,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개인주의’와 타산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막판에 후보에서 제외된 경우도 있다. 또 업무와 관계없이 영어 능력이 연봉의 30% 이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이가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됨은 물론이다.
최근 기업마다 심각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매출 실적 위주의 경영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무슨 일을 맡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헤드헌터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취업에 있어 결정의 주체는 본인이어야 한다. 시기에 대한 결정도, 이전직 이유에 대한 타당성도, 어떤 기준에 의해 옮길 것인지도 모두 나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므로 누군가 그에 대한 판단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이는 별 의사가 없었다가도 누군가 ‘연봉 얼마 받았다’라는 소문으로 흔들리는 전직이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인사고과를 기대보다 잘 못받았다 하여 홧김에 사직서를 움켜쥐어서는 안된다. 헤드헌터의 제안은 항상 달콤하고 어쩌면 나에게 있어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준다는 차원에서, 그들은 충분히 나의 조력자이고 현명한 조언자다. 하지만 기회에 대한 선택도 이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현명한, 그리고 주도적인 이전직을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정유민 잡코리아 커리어개발센터 총괄이사
yjung@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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