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의 가격 파괴가 시작됐다. 전세계 스마트카드의 기술표준과 플랫폼을 견인하고 있는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가 잇따라 ‘1달러 미만’의 저가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은행·카드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스마트카드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현금·직불 카드는 올해 안에, 신용카드는 단계적으로 2008년까지 금융IC카드로 전환하도록 했으며 올해에만 약 3000만∼4000만 장의 발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 초 비자카드가 4K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카드를 99센트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마스타카드도 99센트 카드 공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환율 하락과 저가 공급에 따른 가격부담 경감으로 국내 스마트카드 도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비자카드는 이달 중 삼성전자 등과 제휴해 메모리가 두 배(8K)로 늘어난 카드를 ‘89센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각각 ‘글로벌플랫폼(GP)’과 ‘멀토스’로 스마트카드 플랫폼 전쟁을 펼치고 있는 비자와 마스타 간 시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자카드코리아(대표 김영종)는 올 들어 4K 스마트카드를 99센트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5월 중 삼성전자와 함께 8K 저가형 카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카드는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의 메모리 용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급가는 10센트 정도 떨어진 89센트로 예정돼 있다.
이미 국내시장에 약 220만 장의 GP기반 스마트카드를 공급한 비자는 그동안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암호화 모듈과 더욱 커진 처리 용량,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스타카드코리아(대표 장윤석)는 오는 7월부터 공급가 1달러 선을 허물고 4K를 적용한 스마트카드인‘화이트 카드’를 99센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마스타카드는 이번 가격인하를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키코프, 독일의 인피니온 등 글로벌 칩 제조사 등과 손잡았다. 화이트카드에는 M칩, EMV 신용·직불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개방형데이터저장카드(MODS)가 적용됐다.
이와 관련 마스타코리아 측은 “BC카드의 11개 회원 은행들에 화이트카드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7월 말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타카드는 지난 2000년 12월 미화 2달러99센트의 멀토스 기반 스마트카드를 처음 선보였으며 2003년 12월 카드 가격을 1달러 99센터로 낮춘데 이어 이번에 1달러 미만의 가격파괴 정책을 발표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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