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초저가 노트북PC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지고 있어 그동안 고가의 고용량 제품 개발에만 역량을 집중하던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중저가 저용량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산요 등 일본 업체들은 작년부터 고용량 제품으로 서둘러 무게중심을 옮기지 않고 중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호조를 누려왔다. 저가 2차전지는 보통 2000㎃h 이하의 제품을 말한다. 고용량 제품은 2200㎃h 이상 제품으로 중저가 제품이 이에 비해 2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저가 노트북PC 가격이 이미 작년 하반기 1000달러에서 최근 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자 노트북PC 업체들이 이에 어울리는 저가형 2차전지 구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LG화학 조석제 부사장은 “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중저가 제품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가격은 고용량 제품에 비해 20% 정도 싸지만 기술 발달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저가 2차전지 시장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은 고용량 제품 개발과 동시에 2000㎃h 이하 중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작년 중반까지 고용량 2400㎃h 제품이 올해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함에 따라 2000㎃h 이하 중저가 제품을 비중이 줄인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그 비중을 조정, 작년 수준인 25% 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SDI는 셀 위주의 공급에서 벗어나 중저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패키지 판매에 집중, 그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5∼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작년 하반기 이미 2400㎃h 제품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고용량 제품에 올인했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이를 수정했다.
LG화학은 당초 2000㎃h 이하 중저가 제품 비중을 올해 10% 미만으로 줄일 예정이었는데 최근 이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또 이 회사는 고용량 제품에 사용하는 재료와 기술을 중저가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이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사진: 삼성SDI와 LG화학은 판매 비중을 줄이려던 중저가 2차전지 비중을 늘려 올해 30% 내외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LG화학의 중저가 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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