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으로 회사 간판을 내려야 했던 기업이 새 간판을 앞세워 옛 고토 회복에 나선다.
‘권토중래’를 선언한 기업은 음성인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부했던 보이스웨어와 컴퓨터통신통합(CTI)을 주름잡던 예스컴. 업계 최고 기업으로 군림했던 기업들이니만큼 이들의 행보에 쏠리는 동종 기업은 물론이고 벤처 업계의 관심이 대단하다.
◇음성인식 최고 기업 보이스웨어=보이스웨어는 백종관 사장이 이끌며 음성인식 기업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등록, 벤처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이다. 이번 독립은 지난해 3월 대주주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로 보유 지분을 넘기면서 합병된 지 1년여 만의 일이다.
지난달 27일 주주 총회에서 분할건을 이미 의결했으며, 다음 달 1일 자본금 5억원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명은 미국 법인이었던 ‘네오스피치’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기존 브랜드를 살리는 차원에서 ‘보이스웨어’로 정하기로 했다. 보이스웨어라는 회사명이 되살아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합병 회사명을 ‘튜브미디어’로 변경한 지 1년여 만이다. 30명 정도의 인력은 이전에 보이스웨어 시절부터 근무했던 인력이 주축을 이룰 예정이며, 사업 분야는 당연히 음성 기술 쪽이다.
이번 분할은 사업부문 간 이질감을 없애고 관리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TI 전문기업 예스컴=최근 CTI 업계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예스컴도 MP3 제조기업인 엠피오에 합병됐던 회사다. 콜센터 시장 호황 때 어느 회사보다 주목을 받던 기업으로 역시 코스닥 등록 기업이었다.
이 회사도 법인명은 ‘예스컴’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보이스웨어와 다른 점은 이전 회사 직원들과 조종식 사장이 종업원 지주제 형식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엠피오와 별개의 회사로 출범한 것이다. 하지만 예스컴이라는 회사명을 사용하는 것은 엠피오 측과 협의를 마친 상황이다. 사업 영역은 이전에 예스컴의 주력 사업이었던 CTI 분야며, 직원은 약 60명이다.
◇코스닥 황제주 ‘개나리벽지’=코스닥 시장 M&A 1호 대상이 됐던 개나리벽지도 비슷한 경우. 이 회사는 네트워크트래픽관리 솔루션 회사인 엔피아에 합병됐던 회사로, 독립 후 좋은 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회사를 인수했던 엔피아도 회사 이름을 니트젠테크놀로지스로 변경했다가, ‘엔피아’라는 브랜드를 살려가기 위해 ‘니트젠테크놀로지 엔피아사업부문’이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종 업계의 한 벤처기업 사장은 “각각 자신의 이전 사업분야를 가지고 합병됐던 회사에서 독립, 독자 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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