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길드 탐방]길드워 워머신

‘워머신’은 마치 싸우고 이기기 위해 태어난 길드처럼 보인다. 길드간 대전을 주제로 만든 온라인 게임 ‘길드워’에서 치열한 승부욕과 뛰어난 전략, 그리고 지금까지 거둔 성적을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7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길드워 챔피언십’에서 워머신은 또 한번 최강 길드임을 입증했다. 상금 1500만원을 획득했고 랭킹 1위 자리는 확고부동한 상태다. 1차 길드 초청전 우승에 이어 공식대회 무패 신화도 이어갔고 오는 5월 E3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워머신은 말 그대로 ‘전쟁 기계’, 온라인 게임 열혈 마니아의 집합체다. 등록 길드원 100여명에 활동파는 30여명, 10대부터 30대까지 고등학생, 대학생, 공익요원, 직장인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유명 온라인 게임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고, 밤을 새워 마스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름난 온라인 게임, 특히 다년간 외국 유명 온라인 게임을 섭렵해왔다. ‘다크 에이지오브 카멜롯’, ‘울티마 온라인’, 그리고 최근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이르기 까지 중독자처럼 깊이 빠졌다. 워머신 길드원들에게 주어진 ‘플레이 스타일이 독특하다’, ‘파고드는 깊이가 다르다’는 등의 평가는 이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

단적으로 길드워 게임 상에서 개발사 조차 놓친 여러 숨겨진 게임 기능을 찾아내 주위를 놀래켰다. ‘특정 맵에서 100% 승리하는 법’, ‘혼자 미션을 완벽하게 깨는 방법’ 등 워머신이 내놓는 게임 속 비법들은 워머신을 ‘길드워’ 게임의 절대 강자로, 나아가 추앙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개발사인 아레나넷의 눈에 들어 국내 길드로는 처음으로 게임 알파테스트 길드가 된 것은 당연할 정도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누구나 최고수가 되지는 못한다.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8개 팀 중 최강 길드로 우뚝 섰고,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배경에는 대회를 앞두고 감내하는 지독한 훈련이 있다.

평소에는 팀스픽(음성채팅 프로그램)과 IRC(인터넷채팅 프로그램)를 활용해 빌드에 대한 대화나 전술에 대한 논의를 거쳤고, 두개 팀으로 나눠 매일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전투를 벌였다. 대회 하루 전에는 PC방에서 만나 12시간이 넘는 특훈을 마쳤다. 2위를 차지한 ‘미스틱 로즈’ 역시 워머신 B팀이라는 사실은 워머신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워머신에게 남은 것은 E3쇼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를 통해 세계 최강 길드로 도약하는 일이다. 현재 워머신이 있기까지 장점으로 활용해 온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지옥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자 앞으로 매달 오프라인 모임을 열 생각이다. 내부에 팀을 여러개 만들어 자체 팀간 대전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워머신은 외부 팀과의 반복된 대결을 통해 강해지기 이전에 내부에서부터 스스로 강해지는 길드다.이기남(길드마스터 27) 우리에게 특별한 필살기는 없다. 돌격을 통해 주요 거점을 먼저 장악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일택(32) 맵 하나하나, 스킬 하나하나 연구하고 실험한 노력의 결실이다. 최강의 칭호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바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힘든 과정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이응종(24) 정말 우연이나 운이 아니다. 길드 최강전 3회와 4회 대회에서도, 국제 대회에서도 우승해 피땀 흘린 결과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

송성민(21) E3 때 만나게 될 미국이나 유럽팀들도 그동안 국내에서 만났던 팀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준비를 통해 우리는 항상 승산 있는 싸움만 한다.

원종호(21) 길드워는 진정한 승부를 가릴 수 있는 두뇌게임이다. 이런 게임에 최강 자리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계속해서 랭킹 1위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윤호(21) 맵에 따른 큰 전략은 이장이 짠다. 세부적인 사항은 길드원끼리 논의하면서 결정한다. 챔피언십에서는 맵에 익숙해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정인철(20) 길드 내부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좀 아쉽다. 중소 길드의 경우, 처음부터 강한 팀을 만나면 많이 힘들다. 길드 단위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임지훈(19) E3 때 세계 최강 길드로 도약했으면 한다. 현재 우리 실력이면 충분하다. ‘전쟁 기계’는 흔들림이 없다.

<임동식기자 @전자신문, dslim@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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