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대표 김일호 http://www.oracle.com/kr)은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지난 1989년 11월 설립된 한국오라클은 매출 규모나 공급 제품에서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상당수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오라클을 넘는 회사가 되고 싶다’라는 비전을 가질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강병제, 윤문석, 김일호 사장 체제를 거치면서 다국적 기업의 국내 법인이지만 한국화된 기업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경기 침체로 둔화되긴 했지만 지난 90년대부터 고속 성장을 해왔다. 1997년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최초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는 2000억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기업은 국내에 1만여 곳이 있을 정도로 국내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단순히 본사의 소프트웨어를 가져다가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오라클 본사가 한국오라클에 소스코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경쟁력을 웅변해 준다.
전세계적으로 본사로부터 소스코드를 제공받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한데 한국이 그 중 하나다. 소스코드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한글은 물론이고 한자까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냈다. 본사에서도 더블-바이트인 한글 처리는 못 한다. 그만큼 한국오라클은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에 대한 기술이전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제품군은 크게 △테크놀로지 제품 △애플리케이션 제품 부문으로 나뉜다. 테크놀로지 제품 부문에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통합 플랫폼 스위트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서버 10g’도 이에 포함된다. 한국오라클은 2개의 제품을 기반으로 최근 기업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실시간기업(RTE),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전자태그(RFID)에 대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통합 방식이 아닌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심의 접근 방법으로 데이터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합을 통한 RTE 구현 전략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오라클은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1만여 기업을 고객으로 둘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전술 때문이다. 예를 들어 BPM의 경우에도 다른 업체처럼 솔루션 판매에만 열을 올리지 않는다. 한국오라클은 BPM의 핵심 요소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통합을 구현할 수 있도록 ‘오라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라는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ERP, 전략적기업경영(SEM),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등이 통합된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가 있다. 또 중소기업을 겨냥한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스페셜 에디션’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오라클은 지금까지 IT업계의 기술적인 이슈를 제기해 온 것처럼 전통적인 정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대두되는 신개념 정보시대에 걸맞은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정보 기업(Information Company)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에 어느 때보다 올해가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변화된 조직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 우선 한국오라클은 지난해까지는 오라클의 단일 지역본부로 운영됐지만, 본사 차원의 조직 개편을 통해 올해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편입됐다. 또한 최근 20여개 사업 부서(LOB) 단위로 운영했던 기존 조직을 테크놀로지·애플리케이션·인더스트리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
공략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도 벌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전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프로세스 산업 및 장치산업 부문에도 영업 및 마케팅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오라클이 이러한 내부 변화 속에서 기존 명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이끄는 사람들
한국오라클은 1명의 대표이사와 5명의 본부장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김일호 사장은 지난 2000년 영업부문 부사장직을 맡았다가 지난해 지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1981년 대한전선에서부터 2000년 오토데스크코리아에 이르기까지 주로 영업부문에서 일을 해 와 영업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사장은 한국오라클이 한국 IT 업계의 동반자로서 위치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테크놀로지·애플리케이션·인더스트리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본부장은 모두 5명이다. 이동웅 컨설팅 본부장은 지난 1996년 한국오라클에 입사한 이후 핵심 경쟁력인 컨설팅을 맡아 왔다. 이 본부장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화는 컨설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상곤 기술서비스 본부장은 서포트 서비스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최근 오라클의 고객 지원 서비스인 메타링크(Metalink)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IT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1998년 입사한 원문경 애플리케이션 세일즈 컨설팅 본부장은 1987년 GTE 캘리포니아의 총괄프로그래머를 시작으로 CCH 컴퓨텍스, KPMG 등 IT 기업에서 근무해 온 기술 전문가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세일즈를 맡아 최근 한층 강화된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부분을 이끌고 있는 핵심인물이다.
신동수 테크놀로지 사업본부장은 1993년 오라클에 입사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오라클 DBMS 제품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영 테크놀로지 채널사업본부장은 1989년 한국오라클 설립 때부터 오라클과 함께해 온 임원이며, 최근 협력사를 통합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해 오라클 제품의 저변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오라클 출신 인물
‘오라클맨’
한국오라클은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의 사관학교로 통한다. 한국오라클에서 근무했던 인물들이 IT 업계의 여러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따른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인포매티카 아태지역 부사장을 맡고 있는 강병제 전 회장이다. 강 전 회장은 1989년 한국오라클 설립 당시부터 2002년 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총 13년간 한국오라클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무료 IT 세미나를 100회가 넘도록 개최하고 대학교에 DBMS를 기증하는 등 IT 저변 확대에 힘썼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올해 한국베리타스로 자리를 옮긴 윤문석 전 사장도 한국오라클에서 11년간 근무했다. 직원들에게 ‘덕장’이라는 평가를 들으면서 오라클을 이끌어온 그는 시만텍-베리타스 합병 법인의 한국 지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홍정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사장도 오라클맨이다. 홍 사장은 1993년 한국오라클에 입사해 오라클7 신제품 발표부터 90년대 한국오라클의 DBMS 매출의 기록적인 성장에 기여한 마케팅을 직접 맡아 진행했다. 또 SAS코리아의 장동인 부사장도 한국오라클에서 근무하며 국내 사용자들이 DBMS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일조했다.
외국계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솔루션 업체를 대표하는 인물도 많다. 엔코아컨설팅의 이화식 사장은 한국오라클에서 근무하며 국내 DBMS에 대한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티베이스의 김기완 사장도 한국오라클의 경험을 살려 MDBMS 제품을 실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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