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가격 담합혐의로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전망은 밝게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거액의 벌금 부과라는 악재를 딛고 2%가까이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져 1만2095원까지 떨어지는 등 혼조양상을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150원(1.14%) 하락한 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연초 1만1000원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주가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벌금부과가 4∼5개월전부터 알려져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벌금부과에 대비한 거액의 충당금이 확보돼 있는 점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원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미국의 벌금부과 때문은 아니며 전날 급상승한데 따른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벌금부과에 대비해 쌓아놓은 3466억원의 충당금은 벌금을 초과하는 액수이며 벌금은 이자 없이 5년간 나눠 낼 수 있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조기워크아웃을 발표한데다 반도체 가격도 5월 이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하이닉스반도체의 하반기 이후 주가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D램 업황이 더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1만6천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256메가비트 DDR 제품 가격이 4월 2.5달러로 전달보다 7% 가량 떨어졌지만 3.4분기 이후 D램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돼 최근의 주가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는 채권단 공동관리 조기졸업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좀 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제하고 “향후 지분 매각 추이와 2.4분기 영업이익 하락 폭이 얼마나 클지가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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